민주당 공천이 당선이었던 도내 정가에 유력한 총선 주자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공천자를 상대로 무모하다고까지 했던 총선 도전은 이제 ‘해볼 만 하다’거나‘해봐야 안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18대 총선 전주 덕진지역 이창승예비후보는 20일 전북도 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후보는 “통합민주당 공심위의 오만과 독선이 도를 넘었다”며 “지역발전과 상처받은 전주시민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총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타 경쟁 후보들에 비해 10% 이상앞서 왔다”면서 “공심위는 지역 헌신을 위해 준비해 온 지난 13년간의열정을 기회조차 주지 않고 외면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읍지역 유승엽 예비후보도정읍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 했다.

유 후보는 탈당에 앞서 공천심사 과정에 대해 “일방적 배제로 당이 표방한 쇄신과 국민공천의 기대를저버렸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유 후보는 “20일 후면 다시 민주당에 복귀해야 하는데번거로운 일이라 지지하는 당원들은 잔류한 상태로 홀로 탈당을 결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시민의 힘으로 승리를 일궈내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며 “이번총선은 지난 32년간 지역 정치의 잔재를 말끔히 씻어 내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많은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 수순 밟기에 들어가 총선 정국이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창덕 고려대 교수(전주 완산을)와 유철갑 전 전북도의장(전주 완산갑)은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며, 이무영 전 경찰청장(전주 완산갑)과 진봉헌 변호사(전주완산을)도 무소속 출마를 전제로 공심위에 대해 심사 기준과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촉구했다.

아울러 강력한 총선 주자로 거론되는 강현욱전 전북지사도 21일께 군산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소속 지역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정가는 강 전 지사에 대해 한나라당 출마가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행보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처럼 상당수 유력 후보들이 무소속 또는 한나라당 출마를 결행하면서 지역 유권자들도 입맛에 맞는 후보 찾기 등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시민 박모씨(40)는 “공천과 함께 끝난버린 과거 총선과 달리 올해 총선은 경쟁력 있는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로 ‘가려 뽑는 재미’가 있다”면서“지역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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