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맞은 초등학생 및 중학교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악덕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학기를 맞은 초등학생 및 중학교 저학년들을대상으로 한 ‘악덕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대를 맞춰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명 ‘선생님’들은학생들이 선호하는 판촉물을 내세워 호감을 산 뒤 집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알아내고 있어 개인정보유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것.20일 전주 A초등학교 앞 정문에는 학습지 교사나 학원관계자로 보이는 사람 수명이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에게 연예인의 사진이 담긴 공책 등을 나눠 주고 있다.

이들은 “선생님인데 어느 학원에 다니냐? 보고 있는 학습지는 있냐”는 질문 등을 던지며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파악해 수첩에 적기에 여념이 없다.

판촉물에 관심을 보인 학생들이 길가 옆 도로변으로 모여드는 바람에 지나던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자칫 교통사고 위험도 산재해 있다.

이 같은 상술은30여분 동안 계속됐고 학생들이 대부분 귀가하자 이들은 성급히 판촉물을 챙겨 어디론가이동한다.

귀가하는 아이들 데리러 온 한 학부모는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는 자녀에게집주소나 전화번호를 묻는 학원 선생님들이 있다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실제로 이처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줄은 몰랐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들에게‘선생님’이라고 접근해 개인정보를 캐내는 건 정도가 지나친 상술이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씨도 “최근 일부 학원에서 전화번호를어떻게 알고 자녀의 학원 수강을 권유하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학교측은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교정문 앞에서 벌어지는 상술행위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불만을 호소했다.

이날 학습지 등 학원가의 상술은 A초등학교 외에도 여러 학교에서 목격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광고물을나눠주거나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행위는 법에 저촉되는 행위”다며 “이 같은 행위에 대해실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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