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어교육 실태

새 정부에 들어서면서 영어공교육 강화 방침으로 인해 초․중․고교 뿐만 아니라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에까지 영어열풍에 휩싸이고있다.

사설유치원들은 새 정부의 영어공교육 강화 방침 등으로 인한 영어열풍이 불면서 원생 유치를 위해영어전문 교육업체에 시간 강사를 의뢰하여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유아들의 영어교육을 위한 경쟁적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더욱이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어 오던 사설 유치원들 중 일부는 영어를 전문으로 교육하는 유치원 및 어학원으로전환하면서 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수업을 한층 강화시켜 원생을 모집하고 있다고도 한다.

특히 이들 영어전문유치원과 어학원들은 한달 평균 40~50만원 정도에 달하는 비싼 비용부담을 요구하고 있어, 부모들의 비용부담과 함께 고액의 영어교육을 받기 어려운 계층과의 교육 양극화 현상까지 심화 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유아 영어교육 올바른 것인가?

영어조기교육의 연령대가 빨라지면서 유아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필자는 유아에 대한 조기 영어교육의 문제점과 상황의 심각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뇌발달과 관련된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언어발달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발달하는 시기는 6세에서12세까지이므로 만 6세 이후에 언어를 교육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영유아 등 아주 어린시기에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것은 유아에게 학습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오히려 언어발달 및 뇌발달에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모국어도 완전히 숙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찍부터 외국어를 접하게되면 외국어 습득은 물론 자국어의 발달도 저해하게 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아직자국의 문화에 대한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에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문화적 혼란과 외국문화에 대한 사대주의 사상을 심어주게 되는 우려를범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면 서두에 제시한 외국어 조기교육으로 인한 교육 양극화와 사교육비팽창은 차라리 부수적인 문제로 여겨진다.

한편 유아에 대한 영어 조기교육과 관련된 사례에서 보면 영어몰입유치원에보냈더니 아이가 점점 말이 없어지고 이상한 행동을 하기에 왜 그런지 물어보니 그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난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선생님이 자꾸 영어로만 말하라고 하잖아요.” 결국 우리 어린 자녀들의 세상에대한 표현을 가로 막고 그들 스스로를 위축시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할 시기이다.

▲창의적 사고 능력과 인격형성의 시기로!

필자가 생각하기에 유아기에는 창의적 사고 능력의 함양과 정체성의 확립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며, 관련 학자들도 이와 유사한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을 바라볼자기만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시기에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 즉, 부모들의 조급증으로 인해 우리의 자녀들을 또 다른 무조건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할 것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망각함으로 인해 소탐대실(小貪大失)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인격형성의가장 중요한 시기에 언어교육에만 매몰되어 가는 현 실태가 유아들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질되어 간다면 그 대가가너무 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전라북도의회 교육복지위원장 한 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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