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가 아무리 용담댐관리권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진안군 의사를 전적으로 무시하고 충청권에 용수를 일방적으로 공급할 수는 없다.

용담댐 축조로 인한 진안군의 피해가 너무 커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며 지금도 그 피해의 연장선상에 있기때문이다.

   지난 번 본란에서도 지적했듯이 용담댐은 철저하게 진안군과 진안군민들의 희생 속에 이뤄진 한(恨)의 댐이다.

당시 용담, 정천, 상전, 안천 등 4개면지역에 살던 2천864세대 1만2천618명이 조상대대로 살아오던 삶의 터전을 버려야 했다.

정부로부터의 보상도 시원치 않았다.

아무튼 이들은 한 때 전주로 옮겨졌지만 무관심 속에 흩어지면서 더러는 도시의 유랑인으로 전락했고. 또더러는 타도이지만 이웃인 금산군으로 옮겨갔지만 십수년이 흐른 지금도 뿌리를 못 내린 채 부평초같은 삶을 살고 있다.

용담댐만 아니었다면 오손도손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었을 그들이다.

진안군 지역 역시 전체적으로 볼 때 용담댐 수몰에 따른 급격한 인구감소로 군민전체 수가 2만7천명에 불과하게 됐으며, 상당지역이 사실상 수자원보호구역으로 인식돼개발제한으로 재산권 행사에 절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처지다.

한 마디로 용담댐 때문에 진안군은완전히 쑥대밭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아니 일부러라도 진안군에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인데, 수자공이이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음에도 진안군이 반대하고 있는 충청권 용수공급을 위한 취수장을 일방적으로 건설하려 한다는 것은 오만무도의 극치가아닐 수 없다.

더욱이 진안군이 이를 반대하자 취수장 위치를 댐 방류구에서 취수하는 계획을 바꿔 취수장을충남영역에 설치하겠다고 협박 식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에 대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길이 없다.

수자공은그 오만한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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