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바폴루닌의 스노우쇼
슬라바폴루닌의 스노우쇼
  • 박주희 기자
  • 승인 2008.03.24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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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0805슬라바폴루닌의 스노우쇼 러시아 마임이스트 슬라바폴루닌이 펼치는 마법으로 환상과 동화속의 주인공이 되어보자.27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슬라바폴루닌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스노우쇼’를 펼친다.

커다랗고 우스꽝스런 광대의상과 부풀어진 머리, 스폰지로 만들어진 커다란전화, 귀여운 인형, 광대들이 가지고 노는 알록달록한 공, 핑크빛 하트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 러브레터 등의 소품들이 어우러져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여기에 아름다운 음악과 신비로움을 강조하는 푸른 조명, 객석 구석구석쌓여있는 눈은 관객들을 작품 속의 상상의 나라로 인도하기에 충분하다.

인간의 복합적인 정서와 철학적인 질문들을 작품 속에 깊이 있게 녹여 극적 예술성을 전달하는 슬라바폴루닌의 ‘스노우쇼’는 음악과 몸짓으로 단순하고 솔직하게 인생의 희로애락을 전달한다.

“광대예술을 사랑합니다.

광대예술은 지극히간단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끝없는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어린이와 학생, 대학 교수들까지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지요. 무대가 쏟아내는 이미지들이관객에게 무언가를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내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연상이고 그걸 채우는 역할은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슬라바폴루닌은 ‘스노우쇼’에 대해 관객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느냐에따라 수천 개의 다른 이야기로 변주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시베리아 벌판이 연상되는 두텁고 낮은 잿빛 하늘 아래 가득 쌓인 눈 위로 네 명의 광대시인들이 등장하며 ‘스노우쇼’는 진행된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사랑과 실연, 고독의 이야기를 펼치게 되는데….힘겹게 끌고 나온 침대는 어느새 보트로 변하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로 항해하듯 움직인다.

한순간 어두운 밤하늘 달님은 은빛 가루를 뿌리며 그네를 탄다.

광대의 빗자루에 걸려 나온 거대한 거미줄, 관객들의 머리위로 거대한그물이 덮이고 아름다운 노래에 맞추어 우스꽝스럽게 몸짓하며 노래하는 노란 광대 시인들. 어느새 객석의관객들과 친구가 되어 장난스런 눈싸움을 시작한다.

겨울 달밤 광대의 빅토리아식 모자에서 출발을 알리는 기차 기적소리와 함께 연기를 뿜어내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을 한 걸음씩 옮긴다.

애잔한 표정 속에서 흐르는눈물은 읽고 있던 편지 위에 떨어지고 한 장의 러브레터는 눈송이로 변하여 거세게 소용돌이친다.

마침내폭설로 변한 눈은 전 객석을 가득 채우고 관객들을 무릎까지 찬 눈 속에 남겨놓게 되는데….‘스노우쇼’는 공연 중 자주 눈이 등장한다.

객석 바닥에 깔려 있는 눈을 비롯공연하는 도중 객석에 눈이 내리기도 하며 광대들이 눈송이로 관객들에게 장난을 걸기도 한다.

그리고 공연마지막 즈음엔 눈보라 폭풍까지 장관을 연출할 예정.화살 맞은 광대가 객석으로 뛰어들거나 관객의 물건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장난을 걸어도 놀라지 말 일. ‘스노우쇼’는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돼 축제의 공간을 만든다.

공연이 끝나면광대들이 초대형 풍선을 던져주며 눈싸움도 함께 한다.

슬라바폴루닌의 ‘스노우쇼’는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과 러시아 골든마스크상, 에든버러페스티벌 비평가상 등을 휩쓴 작품으로 전 세계 100개 도시 300만관객을 열광시킨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2001년 서울에서초연 이래 매진행렬을 이었으며 6만명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기도 했다.

극단 ‘리체데이’의 창시자이자 극단 ‘데레보’의 리더 안톤 아다진스키의스승이었던 슬라바폴루닌은 전통 광대극을 현대의 새로운예술장르로 부활시킨 세계 광대 예술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1979년 ‘리체데이’ 극단을 창단하고 광대예술의 위대한 전통을다시 부활시키고자 연극적 구성과 마임을 가미한 새로운 장르의 광대예술을 개척했다.

언어의 힘으로는 도저히전달할 수 없는 숭고함과 슬픔, 감동을 모두 선사하면서 이내 러시아의 대표적인 광대예술가로 자리매김하고있다.

27일과 28일 오후 7시 30분, 29일 오후 3시와 7시, 30일 오후 2시와 6시 총 6차례 만날 수 있다.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3만5천원.(063-270-8000)/박주희기자 qor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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