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국보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되는 아픔을 겪어야했다.

  600년 동안 수많은 외침과한국전쟁 때에도 잘 보존돼왔는데, 단 한번 단 한 사람의 방화로 많은 국민들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것이다.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 텐데…. 누구를 막론하고 다 같이 노력해야 할 일이다.

식물 중 국보급에 해당하는 한국의 대표종인 ‘미선나무’가 있는데, 아는 이가 많지 않는 듯하다.

하기야 일본인들이 자국으로 가져가많은 개체로 번식시켜 흰 개나리라는 이름으로 역수출해도 비싼 값에 사서 쓸 정도로 무지하고 어리석었던 부분이다.

우리나라에 한정돼 자생하는 식물을 한국특산식물이라고 하는데, 이는순수 우리의 토종식물이며 우리나라가 지적재산권을 가져야 할 식물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특산식물들은 일찌감치영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세계적인 식물 사냥국에 98% 정도가 밀반출되어 있다.

숭례문 화재가 인재인 것처럼 특산식물의 해외 유출도 학자 혹은 식물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이루어 졌다고 하니 참으로기가 막힐 노릇이다.

‘나도승마’라는 식물이 우리나라 자생지에서 찾아보기 어려워 환경부의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되었으나, 이미 반출돼 유럽의 여러 식물원에 식재되어 있다니 이 역시 아연실색할일이다.

또 한라산과 지리산 등에 자생하고 있는 ‘구상나무’도유럽과 미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로 거래되고 있으며,북한산에서 채집한 ‘정향나무’를 미국에서 ‘미스킴라일락’으로 둔갑시켜 우리나라에 역수출하였고,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섬말나리’도 일본에서 ‘죽도백합’이라는 이름으로인기 높게 팔리고 있다.

이외에도 한반도 전역을 돌며 ‘흑산도비비추’, ‘노각나무’ 등 잎과 꽃이 아름다워 관상가치가 있는 특산식물들을 모조리 외국에서 가져가 대량 증식해 팔리고 있거나 원예화하고있다고 한다.

원래 국제협약상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새로운 품종이나 제품을 개발해서 상용화할 경우 해당 이익의 일부를우리가 요구할 수 있게 돼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뒤늦게 이 대열에 합류했다고 하니 여간 다행스러운일이 아닐 수 없다.

대표적으로 ‘미선나무’와 ‘개느삼’이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지킬 수 있게 되었는데, 토종 생물자원들의유전자 지도를 만들어 이를 근간으로 하여 우리의 생물주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선나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와 정보는 다음 편을 기대하시라.

<한국도로공사수목원연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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