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덕진 지역은 이른바 ‘정동영’구로 불릴 만큼 DY의 정치적 텃밭이나 다름없다.

정 전 통일부장관은 15, 16대 총선 당시 전국 최다 득표율로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어 후임 채수찬의원 역시 정 전 장관의 후광에 힘입어 이 같은 득표율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18대 총선은 ‘정동영’과 ‘전주고’ 출신 도전자가 모두 탈락했다.

현역 채수찬 의원이 ‘컷 오프’ 되면서 출사표를 던졌던 특정인물 계보나 특정고교 출신 후보들이 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 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특정고교 출신이나 덕진지역 당 관계자들은 비상이 걸린 듯 요란하다.

통합민주당은 현역의원 대신 무주군수 출신인 김세웅 후보를내놨다.

김 후보는 군수시절 태권도공원과 기업도시 유치 등을 가장 큰 업적으로 내세우며 바닥 표심을다지고 있다.

그는 전북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은 하늘, 땅 물을 열어야 한다고 보고 그에 따른 프로젝트를추진 중이다.

또 국제공항 건설과 새만금 효과가 전주에집중될 수 있도록 전주를 둘러싼 외곽순환 고속도로 건설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민주당 공천권을 거머쥔 김 후보는 본선 경쟁에서 높은 장벽에 맞닥뜨렸다.

향토CEO로 지역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무소속 이창승후보와의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후보는 전주시장을 역임한데다 향토 기업인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 하며 지역경제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전북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슬로건을내걸고 무담보소액대출재단(무하마드유노스) 설립,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문화산업 콤플렉스를 조성, 덕진이 전주문화의 중심, 전북문화의 중심으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또 관치경제의 청산일환으로 아파트 반값 분양, 종합경기장 공원화, 낙후된 덕진구의 도심공동화를 해소하기 위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최재훈 후보는 집권당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전주첨단과학 산업단지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과 함께 21세기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업도시 개발을 위한 국책사업의 지형적 중심지로서면모를 갖추기 위해 국제규모의 전주컨벤션센터 건립사업 추진, 조성된지 38년이 경과돼 노후화 된 산업단지 재정비를 통해 산업구조가 고도화 되도록 제1산업단지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35사단 이전부지 개발과 연계한 북부권 균형발전 등을 약속했다.

진보신당 염경석 후보는 민생중심의 새로운 진보를 표방하는서민대표로 이명박 부자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진보정당 국회의원의 필요성을 역설한다는 전략이다.

염 후보는 대한민국 공교육비 총액이 16조원인데반해 사교육비는 20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 사교육비의 1/3만할애해도 대학까지 양질의 무상교육이 가능한 만큼 전북대 등 국립대부터 등록금을 폐지하고 무상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법 제도의 도입과 함께 전주지역에 연리 2% 수준의 전국최초 서민소액대출전문은행을 유치하고영세상인과 서민경제 살리기 등의 지역발전 공약도 제시했다.

이밖에 평통당 김두형후보도 ‘가정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전주덕진은 그 동안 특정후보 쏠림 현상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특정인물 계파나 특정고교출신 후보 등이 제외된 상황이다.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 김세웅후보와 무소속 이창승 후보간 맞대결 양상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당과 인물 중 지역민심은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규호기자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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