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형 이상자' 공천 배제 기준을 밝힌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금고형 이상 폭력전과를 가진 후보를 공천한 것으로 뒤늦게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공심위가 요구한 범죄경력 요구서가 제출됐음에도 불구, 공천 배제 기준이 적용되지 않은 채 공천이 확정, 같은 지역 차순위 후보와 공천에서 배제된 여러 후보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전북 전주 덕진지역 공천자로 확정된 김세웅전 무주군수가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25일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며 불거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김 후보로부터 받은 범죄경력조회 회보서를인터넷에 공개했고, 이를 본 각 경쟁후보 진영에서는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범죄경력조회 회보서에 따르면, 김후보는 32년 전인 지난 1976년 6월 폭력을 행사해 부산 동래경찰서에 입건된 뒤 다음달인 7월께 부산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금고형 이상의 범죄경력을 갖게 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 후보와 최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을 벌였던정동익 후보와 공천 기준에 의해 탈락한 이창승, 현역 물갈이에 의해 탈락한 국회 채수찬 의원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종까지 김 후보와 접전을 벌였던 정 후보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6일 중앙당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정 후보측은 "공천기준에의해 다른 11명의 후보(금고형 이상자)가 이번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누구는 탈락시키고 누구는 공천을준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 것"이라며 "김후보의 공천은 원천 무효로, 당에서 이번 건에 대해 공명정대하게 바로잡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순위자인본인이 김 후보를 대신해 공천을 받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창승 후보측도 "원칙과 기준이 후보간에 동등하게 적용돼야 함에도 누구에게는 타 후보와 경쟁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않는 반면, 특정 후보는 자격 미달에도 불구, 공천장을 줬다"며"원칙도 기준도 없는 공천심사에 대해 당과 공심위는 명명백백히 모든 걸 밝혀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수찬 의원측도 "이런 범죄사실을 두고 어떻게 당의 공천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부실공천의 한 단면으로 당은 이번 사건을 전면재조사해 경쟁력 있는 새로운 후보를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무소속 연대 기구인 '전북민주시민연합'도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소집한 후 기자회견 등 향후 대처방안을 모색키로했다.

범죄경력과 관련, 당사자인 김 후보는 "32년 전, 당시 24세의젊은 나이에 부산 사상 공업단지에서 노동자로 일을 했다"며"당시 노동운동을 하다 경찰에 강제연행되면서 무수하게 구타당했고, 저항하는 과정에서 몇 번 때린 것을 폭력으로 몰고가 전과를 얻게된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또 "살인사건도 공소시효가 15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이 되는데 하물며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닌 32년전 폭력사건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아마도경찰 서류 착오인지 뭔지 자동소멸 처리가 안 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공심위 서류 제출과 관련해서도 그는 "선관위에서 요구하는 범죄경력 요구서와 당에서 요구한 범죄경력 요구서가 조금 다르다"며 "적법한 절차를 통해 범죄경력 요구서를 제출했고, 공심위 역시 문제가 없다고 판단, 저를 공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김 후보건에 대해 논의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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