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상하이 훙커우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경기 한국 대 북한의 경기중 박지성(한국)이 홍영조(북한)의 수비를 피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35일만에 다시 만난 남북한이 이번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북한과의 경기에서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29,풀럼)등 해외파의 부진으로 별다른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득점없이 비겼다.

한국(1승1무 승점4)은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골득실에서 북한을 앞서 3조 1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역대 북한과의 A매치 전적에서도 5승5무1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 달 20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다시 맞붙은 이날 경기에 허정무 감독(53)은 박주영(23,FC서울)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박지성, 조재진(27,전북), 설기현을 공격 전방에 배치해 득점을 노렸다.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인민 루니' 정대세(24,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원톱에 배치, 측면에 홍영조(26, 베자니아 베오그라드)와 문인국를 세운 3-6-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조재진의 왼발슛으로 경기를 시작한 대표팀은 전반 초반 미드필드를 장악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왼쪽 측면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여러 차례 활발한 돌파로 공격을 주도했다.

박지성은 전반 13분 미드필드에서 공격을 차단, 골문까지 몰고가는 등 북한 수비진을 위협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중반으로 갈수록 여러 차례 위협적인 역습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주장 김남일(31,빗셀 고베)은 순간적인 몸 이상으로 김두현(26,웨스트 브롬위치)과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북한의 밀집수비에 꽁꽁 묶인 한국은 전반에 단 한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진했던 조재진을 빼고 염기훈(26,울산)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박주영은 원톱으로 자리를 옮겨 후반전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에 들어서도 북한의 수비를 뚫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 7분 조원희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넘어가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오히려 정대세를 앞세운 북한에 여러 차례 슈팅기회를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한국은 후반 21분 수비수 이정수(28,수원)가 확실히 걷어내지 못한 볼이 정대세에게 연결,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키퍼 정성룡(23,성남)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31분 염기훈이 살짝 찍어차 준 볼을 박주영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넘어갔다.

허 감독은 후반 36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설기현을 빼고 한태유(27,광주)를 투입,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막판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 0-0 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5월 31일 요르단과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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