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순도의원. 패륜의 범죄.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 원한과 치정에 의한 살인이 아닌 자신 속 깊이 내재된 상처와 불신, 세상에 대한 원망이 멈추지 않는 폭력성으로 발현돼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 두 명의 꿈 많은 소녀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한 채 형용할수 없는 범죄의 대상이 돼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 예쁘고 순수한 아이들의 영혼을 잔인하게 난도질 한 정모씨는 불안한 가정과어긋난 여성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정과 환경의 중요성이 여기에서 다시한번부각된다.

  정씨는 중학교 1학년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계모슬하에서 언제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성장했다고 한다.

또 지금껏 3명의 여성과 결혼을 염두하고교제했지만 마음을 준 여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실연당한 뒤 여자에 대한 경멸감과 멸시, 타인에 대한 증오가생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정씨를 수사한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이런 정씨는 지난 해 크리스마스 오후 6시쯤술을 마시고 본드를 흡입한 환각상태로 집 뒤편 골목길에서 만난 두 어린이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성추행 하고 질식시켜 살해하는 끔찍한 결말을 보였다.

 이 아무것도 모를 2명의 어린이가 자신에게모멸감을 주는 눈빛을 보여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정씨의 진술이다.

 최근 어린이 납치사건이 부쩍 늘고있다.

과거 단순히 돈을 노린 사건이 많았고 그 이유로 검거의 비율도 높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점점 사건이 장기화되고, 지능화되며어린이들이 가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살해되는 경우가 많다.

돈이 아닌 어린이를 성의 노리개로 보는 일부 비정상적인 어른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아 기호증 또는 소아성애증 환자들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성장기에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건, 어릴 때 성폭행 등을 당해 학습이론으로 성인이 된 후 똑같은 범죄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얼마 전 지난해 검거 된 전북도내 원조교제 학생들에 대해 보도한 기사를 보면 성매매 혐의로 붙잡힌 청소년 14명 중 11명, 78.5%가 학교를 그만 두거나, 가출 청소년으로 생활비나 유흥비 마련을 위해 원조교제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출청소년 대부분 가정환경이 편부나 편모등 문제가정을 뒀다고 경찰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원조교제의 문제성은 가출 청소년이 342명으로이중 229명이 여자 청소년인 점으로 미뤄 유추하면 대략의 수치가 계산될 수 있다고 한다.

 범행을 저지른 정씨와 원조교제를 자연스럽게 저지르는 청소년들의 공통점은 바로 불안정한가정에서 성장했다는 점이다.

 가정은 가족에게 휴식의 공간이며, 외부에서상처 입은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는 병원이다.

정씨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그리고 정씨와 같은 범행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장담할 수 없다.

불안한 가정에서 오류로 점철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 이들은 지금도 이곳저곳에서 범행의 대상을 물색하고 있을지도, 또 잠재돼 있을 수도있다.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올바르게 성장한 이들도 많다.

아마도 그런 이들이 범죄를 저지른 이들보다 더 많을 것이다.

행복하고 정상적인 가정에서 범죄자가 된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며 범인(凡人)의 일상을 향유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그러나 대부분의 범죄자들의 숨은 이력을 살펴보면 행복하지 않은 가정에서 상처와 우여곡절을겪은 이들이다.

아이들과 부녀자가 평화롭고 무사하게 세상을 살 수 있기 위해 경찰력이 더욱 강화돼야한다는 사실 이전에 분명 가정이 똑바로 서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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