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주의 근대사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교동. 전국적으로 향교를 끼고 ‘교동’이라는지명을 가진 곳은 삼십여 군데. 예로부터 향교가 있는 교동은 그 지역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교동’이가진 고즈넉한 정서는 지역마다 비슷하다.

그 중 전주의 교동은 100여 년 가까이 된 한옥마을이 형성돼 전국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한옥마을 사이로 경기전과 전동성당, 풍남문, 오목대, 이목대, 향교 등 중요 문화재가 산재한 전주만의 독특한 문화공간을보여주고 있다.

교동의 골목골목과 한옥마을 틈새에서 이제는 풍경과 전설이 되어버린 사람들과 삶의 정취를 미술인들의 애뜻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낸 전시가 열린다.

문화예술전시기획 공감(대표 김삼열)이 주관하고 교동아트센터(관장 김완순)가 개관 1주년을기념해 주최하는 기획주제전 ‘교동사람들 교동이야기’전. 김삼열 대표는 “유명한 관광코스보다골목골목 따뜻한 이야기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교동의 매력”이라며 “서민들의 애환과 다양한 문화의 향기가 함께 호흡하는 공간 교동을 주제로 우리시대의풍경을 담았다”고 말했다.

3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 ‘교동사람들 교동이야기’전은 교동의 흔적과 풍경을 각기 다른 시각으로 풀어냈다.

“전주의 상징적인 역사 명소인 오목대에서바라본 한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휘영청 늘어진 팔작지붕이이어진 교동을 바라보고 있자면 옛 선비들의 멋과 풍류를 한껏 느낄 수 있죠.”희망을 상징하는 솟대를 주제로 ‘공예품 전시관 솟대’를 그린 최만식작가는 경기전과 한벽루, 풍남문, 한옥마을의 풍경을 주로 화폭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봄을 앞둔 겨울 2월 즈음 밝은 내일의 희망을 담은교동의 모습을 그려냈다.

경기전과 경기전 돌담을 중심으로 한국적 소재인 난꽃을 화면에 재구성한 초현실주의 작품 ‘교동에서의 하루’를 그린 양순실 작가는 한옥과 카페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교동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양 작가는 “중학시절을 교동에서 보냈어요. 그만큼 교동은나에게 익숙한 공간”이라며 “작품에 공간을 많이 둬 교동이 주는 여유로움을 나타냈다”고말했다.

교동의 아침과 하얀 달이 뜬 밤 그리고 경기전 돌담 사이로 늘어진기와지붕과 전동성당의 아름다운 자태가 나무 사이로 드러난 작품 등 교동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곽승호·김성민·이홍규·조헌·이희춘·이경태·심홍재·전량기·김동영·이철규·진창윤·류명기·이강원·임택준·최광호·최분아·소정윤·오무균·김수귀·최만식·이종만·정문배·양순실·김영란·이일순·오병기·김정기·김영곤·김철곤·김윤숙·최영문씨 등 30여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1일 오후 5시 30분교동아트센터에서 전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3일까지 이어진다.

/박주희기자 qor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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