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 만능과 이기주의가 만연한 각박한 현실사회에서 고물을 수집해 불우이웃을 돕는 것은 물론 부족한 시간을 쪼개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고있는 집배원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읍 우체국에서 13년째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기섭씨(48)가 그 주인공.김씨는 하루 온종일 미소를 잃지 않은 채 힘든 우편물 배달을 마친 뒤 곧바로 본인 소유의 1톤 화물차를 몰고 시내 일대를 돌며 폐휴지와 고물을 수집해 고물상으로 향한다.

김씨가 이렇듯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과 후에 고물을 수집하는 건 정읍시 연지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박모 할아버지(75)를 돕기 위해서다.

김씨는 지난 8년 동안 한 달에 두 번씩 주말이면 어김없이 거동이불편한 박 할아버지를 방문해 불편한 것은 없는 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꼼꼼하게 챙기며 쌀과 생활비를전해왔다.

김씨는 또 지난 6년 동안 정읍 제2시장방범대원으로 봉사하며 시민의 치안 과 교통질서 확립에도 솔선 수범하고 있다.

직장에서는 집배실 고객만족리더로서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협심증 수술을 한 뒤 본인 몸부터 챙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며 오늘도 어김없이 폐휴지와 고물을 수집하러 거리로나선다.

/김영무기자m6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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