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광역정신보건센터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 까지 시내 5개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실려 온 자살시도자 310명을 대상으로심층면접 실태조사를 벌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 시도자의 평균 특성은 무종교, 무직, 20대, 여성, 가족과 함께 살면서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 우울증상이있는 경우로 분석된다.

자살기도동기로는 가족이나 이성 등 주변사람들과의 갈등 때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20대, 여성, 비혼(非婚)자, 직업ㆍ종교가없는 사람의 자살시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살시도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가족갈등을 꼽은 응답자가 37.9%로 가장 많았으며 이성문제가 19.7%로 두 번째를 차지해 인간관계 부조화문제로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응답자가 57.6%나 됐다.

경제적 문제나 직장 및 학업 스트레스를 동기로꼽은 비율은 각각 12.3%, 8.9%였다.

특히이번 조사기간 동안 조사대상 병원에 실려 온 자살시도자의 71.1%가 여성으로 남성에 비해 두 배 가까이많았다.

그러나 시도 방법, 의식손상 정도, 회복가능성 등을 고려한 ‘자살 심각성 지수’는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돼 남성의 자살시도가 더 치명적인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무직자가 36.1%로 가장 많은 가운데 주      부와 학생도 각각 18.5%, 16.2%나 됐다.

종교는 무종교라고 응답한 비율이 70.8%였고, 전체 응답자의71.8%는 의사로부터 우울증 추정진단을 받았다.

정신과 치료를 지속중이거나 중단한 자살시도자도 34.5%를 차지했다.

그리고 자살시도 지역은 집(77.8%) 등 익숙한 곳이 84.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가족 간의 우애와 정신적 의지처의 중요성이 확인된 셈이다.

혹여 주위에 자살을 하려는 사람이 있으면“용기를 내라”는 상투적인 말보다는 가족 등 가까운 사람에게 알려 적극적인 관계개선을 유도하는 도움이 필요하겠다.

/은동표 논설위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