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라감영과 함께 전라도 대표도시인 전주의 위상을가늠케 했던 전주부 ‘동헌(東軒)’이 전주향교 옆에 원형그대로 건축된다.

당초 전주에 위치했던100년이 넘는 건축물이 지난 1930년대 일제에 의해 완주로 이전한 뒤 70여년만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시는 관찰사가 살았던 고택도 함께 이전해 이 일대를 한옥마을 최고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지난 31일 전주향교 옆 이목대 아래 한옥마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전주시장과 같은 직위인조선시대 전주판관의 집무처로 사용되던 동헌이 74년만에 전주로 돌아온다”며 “무척 흥분되는 뜻 깊은 날”이라고 밝혔다.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부 동헌은 현재 중소기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위치한 구 도청 앞에 건축됐으나, 지난 1934년 일제가조선의 혼을 끊기 위해 이를 파괴하면서 전주 류씨가 자재를 매입, 다음해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구 태실리)로 이전됐다.

이후 류씨 문중에서 제각으로사용하던 것을 전주시에서 수년 간의 추적 끝에 찾아냈으며, 다행히 소유자가 전주시에 기증하고 싶다는의사를 밝혀 순조롭게 전주 이전작업이 추진됐다.

1891년 재건된 동헌은 당시 사용했던 목재와 초석 등이 그대로 보관돼117년이 지난 건축물이 그대로 복원되는 것이다.

조선시대 현존하는 유일한 건축물로 알려진동헌은 전라감영과 함께 전주가 전라도의 최고 도시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기증자인 류인수(74)씨는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전통문화 보전 정책에 공감하고 동헌이 갖는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시에 기증했으며, 전주시민들이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는 제2대전북도지사를 지낸 장현식 선생이,77년 전에 거주하던 김제시 금구면 서도리 고택도 동헌 옆에 이전하는 등 전통을 보유한 한옥 이전작업을 적극 진행할 방침이다.

송시장은 “오는 12월까지동헌과 장선생의 고택 복원 작업을 완료하고 추가 전통가옥을 더 건축할 경우, 향교 옆 일대는 전주에서가장 전통미를 갖춘 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며, “향후 전주를 방문하는 국빈급관람객들의 숙소나 전통문화 공연 및 체험공간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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