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주요언론사의 총선 관련 여론조사가 신뢰성 문제에 부닥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과 발표 시점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있다는 지적과 함께 유권자의 의식을 호도시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것.또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통상 15~35%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고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근본적으로 제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도내 일부 선거구는 지지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기관간 편차가 무려10% 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서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달 31일 발표된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선 전주 덕진의 경우 A후보가27.0%, B후보가 24.2%로 나타났다.

후보간 격차가 불과 2.8% 포인트에 그쳐, 이 선거구는 초박빙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1일 발표된 다른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선 A후보가 33.5%, B후보가18.8%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격차는 14.7% 포인트다.

이틀에 걸쳐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많은 차이를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들 여론조사 기관간 편차만 해도 무려 11.9% 포인트. 어느 한 쪽 조사 결과는 사실상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기관간 편차에 대해, 정당 선거 기획팀이나 여론조사 관계자들은조사 시점과 기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일례로 종교나 여가 활동이 많은 주말의 여론조사와 일상 생활을 하는 평일의 여론조사는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

또 여론조사 기법에 있어서도 전화면접조사, ARS 등 실시 방식에 따라 편차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한편 여론조사가 수시로 실시되면서 유권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유권자 사이에선 여론조사 안내 멘트가 나오면 곧바로 전화를 끊어 버리거나 역선택을 한다는 말이 회자되기도한다.

전주 덕진에 사는 조00씨(37)는 “여론조사 멘트가 들리면 아무 번호나눌러 버린다”며 짜증스럽다고 말했다.

/김일현기자overl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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