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일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와 관련 "이명박 정부가 집권 초기부터 지나치게 이데올로기적인 접근으로 긴장국면을 조성한 책임이 없는지 진지하게 반성해봐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지난 10년간 쌓았던 남북화해와 평화적교류가 일시에 무너질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대통령이 대북관계에 대한 철학이 충분히 적립되지 않아 설익은 발언이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대북정책이 비판받았다고 남북경색을 가져온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잘 못한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다만 "북한 측이 개성공단 경협사무소 직원을 퇴거시키고, 미묘한 시점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남북한의 긴밀하고 활발한 교류 협력을 통해서 남북의 공동번영을 추구하여야 하는 시대적 요구를 외면해서는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정부와 한나라당이 압도적 다수로 국회를 차지할 때 남북관계가 과연 협력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라며 "이러한 긴장의 조성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지지세력인 보수세력을 결집하는데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유엔의 북한인권보고서 채택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해선"정부차원에서 말하는 인권과 국제기구에서 말하는 인권은 다르다"며 "인권보고서 채택 찬반 여부가 실질적인 북한의 인권개선과는 다른 모습"이라고정부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공기업낙하산 인사 타파' 방침에 대한 질문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하고도 낙하산 인사를 논할 자격이 있느냐"며 "자신의 측근을 임명하고 싶으면 형식적이라도전문성 있는 사람을 임명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헌법개정에 대해선 "대통령 5년 단임제의 문제점과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의 불일치, 변화된경제관계를 반영하는 국가의 기본 골격은 검토되야 한다"면서도 "87년 민주화 운동과 4.19 혁명을 제외하면 정치적인의도로 이뤄진 개헌이 많기 때문에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에는 "민주당과 합당을 했을 때당명을 '선진민주당'으로 하려고 했다"며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은 선진인류국가이며이명박 대통령이 '선진'을먼저 사용했다고 나는 안사용한다는 것은 낡은 사고 방식"이라고일축했다.

그는 "손학규라는개성이 없어져 기존의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에 흡수되고 용해됐다면 손학규 존재가치는 필요없다"며 "손학규가 있으면서 당이 바뀌지 않으면 손학규가 (이 당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회귀성 어족인 연어 이야기를 하면서 "연어는알을 낳고 그 자리서 죽는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 연어는 죽은 어미를 먹고 자라난다"며 "변화하는 과정에서 진통과 정체성의 혼동이 있어처음 당 대표를 맡을 때 독배라고 이야기 했다"고 자신의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또 총선 뒤 정계개편에 대해 "최근 사회 흐름이 극우좌파나극우 보수는 기피한다"며 "자유선진당이존립한다면 자민련처럼 특정지역의 지역당으로 남겠지만 장기적인 생명력이 있는 정당으로 존립하기는 어려울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이희호 여사가 아들인김홍업 의원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놓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역사에서 특출한 분이 틀림없다"며 "국민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한 시대의 대통령이 아닌 국가의 추앙받는 원로로 남길 바라고 있다"고에둘러 김 전 대통령의 선거개입을 경계했다.

그는 또 삼성특검에 대해선"재벌 재무구조와 편법 상속등을 깨끗하게 털고 가야 한다"며 "더 이상 삼성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는 것에서삼성 자신도 떳떳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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