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겠다는 의지는 강한데..." '악동' 제칼로(25, 전북현대)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살과의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해 제칼로의 과체중을걱정한 최강희전북현대 감독은 이제 살이 빠진 제칼로를 보며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제칼로는 98kg에달하던 체중을 최근 91kg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탁월한 골 결정력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지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그의 체중감소는 팀으로서도반길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지난 2일 오후 울산현대전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제칼로의 살이 빠졌지만 식사를 거르며 뺐기 때문에 파워가떨어졌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살을 뺀 것은 좋지만 그것을 유지하려다 오히려 밸런스가깨졌다"며 "단백질과 탄수화물 보충을 위해경기 전 육류를 먹어야 하는데 전혀 입에 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제칼로에게야채와 육류는 먹어도 그다지 살이 찌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결심은 대단하지만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런 제칼로의 결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경쟁자로 떠오른 조재진(27)의 존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가 올 시즌 5경기 현재 1골에그치고 있는 반면, 경쟁자 조재진은 3골 1도움을 올려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벤치에 머물고 있는 스테보(26)가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제칼로의 자리는 더더욱 위협받을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제칼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제칼로는기본적으로 패스와 경기운영이 뛰어난 선수다.

특히 볼키핑능력이 좋은 선수"라며 지난 2006시즌부터 3년 간 한솥밥을 먹은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최 감독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제칼로는 이날 울산현대와의경기에서 전반 8분께 문전 앞으로 쇄도,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내며 팀의 선제골에 공헌했다.

또한 조재진이 2골을 기록해 2-0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역습을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찬스에서 울산 수비수들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돌파를 강행, 기어이 슛을 날리는 등 골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제칼로와 투톱으로호흡을 맞춘 조재진은 "볼키핑이 우수한 선수여서 나란히 섰을 때 많은 도움이 된다.

공격수라면당연히 골 욕심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체중감량'이라는 자신과의힘겨운 싸움에 들어간 제칼로가 과연 최종목표인 '주전경쟁살아남기'에서 성공할 지 지켜 볼 일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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