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과의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해 제칼로의 과체중을걱정한 최강희전북현대 감독은 이제 살이 빠진 제칼로를 보며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제칼로는 98kg에달하던 체중을 최근 91kg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탁월한 골 결정력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지고 체력적으로도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그의 체중감소는 팀으로서도반길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지난 2일 오후 울산현대전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제칼로의 살이 빠졌지만 식사를 거르며 뺐기 때문에 파워가떨어졌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살을 뺀 것은 좋지만 그것을 유지하려다 오히려 밸런스가깨졌다"며 "단백질과 탄수화물 보충을 위해경기 전 육류를 먹어야 하는데 전혀 입에 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제칼로에게야채와 육류는 먹어도 그다지 살이 찌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결심은 대단하지만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런 제칼로의 결심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경쟁자로 떠오른 조재진(27)의 존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가 올 시즌 5경기 현재 1골에그치고 있는 반면, 경쟁자 조재진은 3골 1도움을 올려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벤치에 머물고 있는 스테보(26)가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제칼로의 자리는 더더욱 위협받을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제칼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제칼로는기본적으로 패스와 경기운영이 뛰어난 선수다.
특히 볼키핑능력이 좋은 선수"라며 지난 2006시즌부터 3년 간 한솥밥을 먹은 그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이런 최 감독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제칼로는 이날 울산현대와의경기에서 전반 8분께 문전 앞으로 쇄도,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내며 팀의 선제골에 공헌했다.
또한 조재진이 2골을 기록해 2-0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역습을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찬스에서 울산 수비수들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돌파를 강행, 기어이 슛을 날리는 등 골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제칼로와 투톱으로호흡을 맞춘 조재진은 "볼키핑이 우수한 선수여서 나란히 섰을 때 많은 도움이 된다.
공격수라면당연히 골 욕심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체중감량'이라는 자신과의힘겨운 싸움에 들어간 제칼로가 과연 최종목표인 '주전경쟁살아남기'에서 성공할 지 지켜 볼 일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