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오는5일부터 정규리그 챔피언 원주동부와 4위KT&G, 6일 전주KCC(2위)-서울삼성(3위)의 격돌로 챔피언결정전진출 티켓을 확정한다.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는 역대 전적으로 볼 때 첫 관문 통과여부가 챔피언결정전진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전적을 살펴보면,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81.8%로 첫 단추가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더불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정규리그 1, 2위 팀들의 챔프전 진출 확률도 역시 81.8%로 같아 상위 팀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함을 잘 보여준다.

상위 팀들의 챔프전 진출 확률이 높은 이유는 우선 첫 경기를 홈구장에서 펼치기 때문에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고, 6강플레이오프를 거치는 팀에 비해 체력이나 전술면에서 여유로울 수 있어서다.

이번 PO시리즈만 봐도'KT&G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달라진 부분을 잡아내겠다'고 밝힌 동부에 비해 KT&G는 SK와의 6강 플레오프전이끝나고 난 후, 동부에 대한 전력분석을 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팀은100%의 챔프전 진출(총 11회)에 성공했다.

체력과 전술에서 여유로운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정규리그 챔피언의 전력이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1위 원주 동부와 맞붙게 될 안양KT&G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남자프로농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김주성(29)과 레지 오코사(28)의 '트윈타워'가 버틴 원주 동부, 조직력을 주무기로 하는 안양 KT&G, 지도자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허재 감독(43)의 전주 KCC, '가드 왕국'서울 삼성의 4강 플레이오프는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위 동부와 4위 KT&G, '수비농구의 원조는 우리'(5일 원주치악체육관) 두 팀은 강력한 조직력을 주무기 삼아 정해진 로테이션과 패턴으로 공수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비슷한 스타일을 지니고있다.

특히, 수비에 있어서는 10개팀 중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탄탄하다.

동부는 평균실점 75.5점으로리그 1위, KT&G는 80.2점으로 KCC와 함께 공동3위를 차지했다.

'공격농구가 화려하고 재미있는 농구라면 수비농구는 철저히 계산에 의한이기는 농구'라는 말이 있다.

동부와 KT&G는 모두 수비농구에 가까운 팀들이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결코 약한 것도 아니다.

동부는 김주성과 오코사를 중심으로 표명일(33), 강대협(31), 이광재(24) 등 내외곽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한다.

특히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동부의'맏형' 양경민(36)이 복귀할 것으로 알려져 무게가 더해진다.

전창진 감독은 "(양)경민이가 노련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잘 해 줄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안양 KT&G 역시 김일두(26), 이현호(28), 양희종(24) 등 파워포워드진이 탄탄하고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 주희정(31)이 건재해 만만치 않다.

특히, 6강 플레이오프에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른 마퀸 챈들러(27)의 활약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두 팀의 원정경기 승률도 간과할 수 없다.

동부는 원정경기(20승 7패, 0.741) 성적이 홈 경기(18승 9패, 0.667)보다 좋은 반면,KT&G는 원정경기(13승 14패, 0.481) 성적이 5할에도 미치지 않는다.

 ▲2위 KCC와 3위 삼성,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6일전주실내체육관) 시즌 전, KCC가 서장훈(32)을 FA로 영입하는 바람에 부득이 이상민(36)은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 됐고 양 팀의팬들은 상당히 소란스러웠다.

당시 전주를 포함한 전국의 KCC 팬들은 이상민을 포기한 구단과 허재 감독에 불만을 토로했고당사자인 이상민과 서장훈도 적잖게 맘 고생을 했다.

이들은 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후 맞은 첫 시즌부터 4강 플레이오프에서만나게 됐다.

두 팀은 포지션 별 전력에서 장점과 단점이 극명히 갈린다.

먼저 KCC는 '국보 센터' 서장훈과 브랜든 크럼프(26)가 버티는 골밑이막강하다.

서장훈은 외곽슛을 장착하고 있어 중압감을 더하며 노련함까지 겸비해 삼성에는 '골칫거리'다.

하지만 가드진에서는 '가드왕국' 삼성이 압도적인 우위다.

이상민을 주축으로 강혁(32), 이정석(26), 이원수(25)로 이어지는 가드 라인은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큰 경기에 강한 이상민이버티는 점도 삼성의 강점 중 하나다.

이에 비해 KCC의 임재현(31)과 신명호(25) 라인은 무게감이 떨어진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 KCC 추승균(34)과 삼성'스나이퍼' 이규섭(31)의 맞대결도 변수 중 하나다.

최근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이규섭이노련한 추승균을 상대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또한 5차전까지 간다고 가정할 경우,주전들의 체력안배는 매우 중요하다.

삼성은 주전과 비교해 백업멤버도 안정감이 있는 반면, KCC는 주전과백업멤버와 기량 차가 존재한다.

장기전으로 갈 경우 체력 문제가 승패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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