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교길 장사진에 어린이 보험 상품, 각종호신용품 인기. 어린이 납치 살해·미수 사건이 잇따르면서 학부모들 스스로 자녀들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이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등·하굣길마다 학부모들이 ‘보디가드’를 자처하고 있으며, 휴대폰과 호루라기 등 만일에 대비한 호신상품, 위치 찾기 서비스신청 등도 줄을 잇고 있다.

초등학교들은 학교가 파하는 시간만 되면 학부모들이 교문마다 장사진을 치고 있으며 심한 곳은 교통체증까지 빚어질정도다.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는 가정은 이웃에게 자녀의 귀가를 부탁하는 등 자녀의 안전을 지키려는 부모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일선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닐 것과 납치 시도에 대응하는 요령 등 안전교육을 강화하며불상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부 서희선씨(41)는 “아이들에게 매일같이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휴대폰도 사주고 호루라기 등 호신용품을구입했다”고 말했다.

전주시 덕진구 H통신사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 문의가요즘 들어 20~30%가량 부쩍 늘었다”며 “직접 아이와 방문해휴대폰을 구입하고 위치 찾기 서비스를 설정해 놓는 등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이 전해져 한 켠으론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험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마미 安심예금’을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은 자녀의 지문과 보호자의 긴급연락처를 지문자동검색시스템에 등록해 예금에 가입한어린이가 길을 잃어버렸을 경우 전국 900여개에 이르는우리은행 영업점을 찾아가면 부모를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삼성생명도 ‘어린이CI보험 1·4’를 강화했다.

‘자녀재해보장’ 특약을 추가하면 유괴·납치 등을 당할 경우 ‘유괴·납치 상해급여금’을, 강력범죄의 피해자가 돼 상해를 입어 1개월을 초과해 치료를 받게될 때는 ‘강력범죄 피해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 교보어린이CI보험 ‘MC상해특약’은유괴·납치 발생시 500만원의 유괴 납치발생급여금을 지급하며, 신한생명도 ‘신한아이사랑보험PL US’로 유괴·납치 발생시 500만원의 위로금을 준다.

주부 최덕숙씨(39·전주시송천동)는 “처음엔 사회가 하도흉흉해 ‘별의 별 상품이 다 나온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최근 어린이를상대로 한 흉악범죄가 이어지면서 우리 아들, 딸은 절대 안전해야 한다는 바람으로 가입했다”고말했다.

이밖에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각 지구대 별로 관내 초등학교 등·하교시간에 맞춰 순찰차량을 집중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거나 일선 학교를 방문, 자체 제작한 영상물을 상영하며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혜경기자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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