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선거 입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지지를 유도할 목적으로 가정이 있는 여성들과 새벽까지 술자리를벌이고, 식사대금과 술값까지 지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관련기사 3면>

전주시 덕진구에 사는 김모씨 등 3명은 4일 전주지법 기자실을 찾아 자신들이 지난 1월 전주시 덕진구선거구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인 김모후보와 식사 및 술자리를 갖게 됐으며,당시 식대와 술값은 김모후보와 후보 비서관이 지불했다고 밝혔다.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2일 김후보와 선거사무소 총무팀장 이모씨, 가요주점 자영업자 강모씨 등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역구민 50여 명에게 말고기와 술, 식사 등 50만 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모씨 등 덕진구 주민들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리 배포한 경위서와 직접 발언을 통해 ‘김후보측이 지난 1월14일오후 7시께 전주시 인후동 J음식점에서 기자 5명ㆍ유부녀 7-8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며 ‘식사를 마친 뒤 10시께 2차로 P가요주점을 찾아 술판을 벌였다’고주장했다.

이날 술자리는 새벽 2시가 넘도록 이어졌으며, 일부는 3차 자리까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값은 김 후보가 직접 2차례에 걸려 술집 사장 강모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사람이 어떻게 가정이 있는 여성들과 수차례에 걸쳐 술을 마시고 가요주점까지 갈 수 있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이들 여성들은 ‘선관위 조사를 통해 상황을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이후언론 보도에는 상반되게 보도돼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밝히고, ‘검찰이일련의 사건들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김후보측의 일부 기자에 대한 본봉투 전달 의혹과 관련해서도 “참고인 자격으로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던 중 선관위 관계자들로부터 3차례에 걸쳐 ‘기자 한 명이 100만원이 든 돈봉투를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라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며 선관위의 사건축소 및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덕진구에 출마한 상대 후보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 후보가 가정이 있는 유부녀들과 가요주점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가무를 즐겼다면그 후보는 이미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주변에서 후보 자격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후보 스스로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자진해 후보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주장했다.

한편 전북도선관위는 이들의 기자회견에 대한 해명자료를 통해 “돈봉투 수수 등과같은 내용은 조사과정에서 확인할 수 없었으며, 그런 내용의 신고ㆍ제보도 없었다”며 “법적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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