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이고 동화적인 세계가 화면에 가득하다.

작가가 바라보는 시선도 따뜻하다.

그리하여 서양화가 이일순씨(36)의 작품들은 상처받은 영혼에 위로를 주기 십상이다.

제목들도 ‘만족’이나‘위로’니 작가의 의도는 읽고도 남음이 있다.

그가 지난 4일부터 서울 샘터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만족’과 ‘위로’시리즈 24점. 100호정도의 대작은 물론이고 소품들도 이번 나들이에 나섰다.

그가 작품구성에 동화성이나 서정성을 중시한다는 것 말고도 아크릴물감을 쓴다는 점은 매우 특징적. 이를 통해 단정한 묘미를 살리기도 한다.

이씨는 “관객이 주로 젊은층과 가족단위여서 작품의도와 잘 맞아 기쁘다”고 들고 “이들에게 그야말로 만족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씨는 이어 “그림을 그릴 때 위로를 필요로 하는 대상들을 생각하면서 상상하는 경우가 많다”며“그러다 보니 짐짓 정적인 작품을 많이 하는 성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위로를 건네면 세상이 한층 행복해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이씨. 그를통해 들여다보는 세상이 어찌 따뜻하지 않을 손가. 전시는 23일까지 계속된다.

/김영애기자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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