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8일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를 입은 전북 정읍을 방문, 대대적인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돌아갔지만 흉흉한 민심을 다독거리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읍시를 방문 강광 시장의 상황보고를 받고 영원면 후지리 방역초소를 들러 근무자를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정읍시청을 나와 피해 현장을 가던 중 때마침 농민들이 도로에 걸어놓은 '양계농가 생계대책 마련'이란 구호의 플래카드 속에서 민심을 어느정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농민들은 정부의 허술한 방역대책에 분개하면서 철저하고 조속한 대책을 바랄뿐 정작 대통령이 다녀간 사실에 대해서는 무신경한 듯 했다.

특히 농민들은 정읍에서만 3번째 의심 사례 신고가 들어갔다는 소식에 AI 기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한숨만 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오리가 닭보다 질병에 강하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 정읍의 피해사례가 모두 오리농장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과거보다 더욱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현재 김제 용지면에서 첫 AI 판명된이후 엿새만에 집계된 피해액을 보면 직간접적으로 총 65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만 봐도 농민들 걱정은 가시지 않는다.

여기에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출하지연 및 소비감소까지 감안하면 피해가 2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추가 살처분에 따른 직접피해액도 1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점도 농민들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실제로 시민들은 "대통령이 왔다 간 사실은 몰랐다.

AI 발생이후 닭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그렇지 않아도 얼어붙은경기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하소연했다.

치킨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수성동)는 "AI가발생하면서부터는 당장 매출이 떨어져 평소 새벽까지 영업을 했었는데 저녁에 일찍 문닫고 집에 들어갔다"고말했다.

한 시민은 "선거철 관권선거 시비로 공격을 당하는 대통령이이례적으로 정읍을 찾은 것은 민생챙기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며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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