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판을 잡아라.' 남자 프로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삼성 화재와 현대 캐피탈의 챔피언 결정전이 오는 10일 오후 1시 30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짓고 챔프전(5전3선승제)에 대비한 삼성화재는 '크로아티아특급' 안젤코(25)를 앞세워 첫 판 기선 제압에 나선다.

지난 해 10월 열린 KOVO컵대회에서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신치용감독을 답답하게 했던 안젤코는 정규리그 득점(805득점)과 오픈공격(성공률 48.37%), 서브(세트당0.37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 시즌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우뚝 섰다.

삼성화재는 오히려 안젤코에 대한 공격 비중이 높다는 것이 단점으로지적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이선규, 윤봉우(이상 200cm), 하경민(201cm) 등 높은 센터진들이 안젤코만 봉쇄한다면 현대캐피탈로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5승2패로 앞서 있는 삼성화재는 안젤코가 투입됐을 때 모두 승리를 챙겼다.

2라운드와 7라운드를 제외한 5번의 경기에 나섰던 안젤코는 평균 31득점(총 155득점)의 높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알면서도 막기 힘든 선수가 바로 안젤코다.

플레이오프 끝에 챔프전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주장 후인정(34)의 경기 운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베테랑 후인정은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13득점을 기록,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경기가 끝난 후 김호철 감독은 후인정에 대해 "노장으로서 라이트, 레프트 등 포지션에 불만없이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며 팀 내 주장 역할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며 추켜세웠다.

최근 2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을 이끌고 우승을 일궈냈던 후인정은 올 시즌에도 같은 결과가 일어날 것으로 믿고 있다.

후인정은 "정규리그 3위만 한다면 챔프전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삼성화재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 후 3일간의 휴식기간도34살의 노장 후인정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 승·패는 양 팀의 '믿을맨' 두 선수의 활약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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