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의 모태를 되돌아보며 옛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는 빛바랜 졸업앨범 ‘진안골 졸업사진첩’ 전시와 ‘존재의 무게’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화면에 재구성한 사진전이 열린다.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담긴 두 사진전을 소개한다.

 유기종개인전 희미한 허공에 너울거리는 이미지가 무채색의 풍경에 담겼다.

‘존재의 무게’를 주제로 한국화가 유기종씨(40)가 10일부터 갤러리 공유(대표 이정임)에서 개인전을 연다.

“하늘이 곧 화선지이고 천은 먹이라 할 수 있지요. 재료만 달리 했을 뿐 제 작업은 한국화이며 동양화의 연장입니다.

”동양화를 전공한 유씨는 영상작업도 꾸준히 병행해 사진으로 여는 개인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유씨는 천을 하늘로 던져 촬영을 한 후 촬영된 이미지를 재구성해 화면에 담은 이번 사진들에서 “이미지들이 알파벳으로 보여지도록 재구성해 한 획으로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유씨의 이번 작품들은 한국적인 선의 느낌과 함께 동양과 서양의 이미지를 재조합해 보여준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 할까요. 그것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물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타내보고 싶었어요. 자연이 가지고 있는 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존재의 무게는 무엇일까 고민하다보니 그것은 곧 그것에 깃들여진 기운이 아닐까 싶어요.”유씨는 군산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 전주에서 ‘이중의 꿈’을 주제로 한 개인전과 서울에서 2002년 ‘꿈에 대한 또 다른 생각’, 2004년 ‘보이거나 혹은 보이지 않는 공간’을 테마로 작품전을 가졌으며 도청과 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현재군산대학교와 서해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존재의 무게’를 생각케하는 작품 10여점이 다음달 18일까지 걸린다.

(063-272-5056) #진안골 졸업사진첩공동체 박물관 계남정미소(대표김지연)에서 ‘시간에게길을 묻다’를 주제로 진안골 졸업사진첩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용담댐으로 인해 수몰되거나 이전한 진안골 초등학교 11곳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용담댐 건설로 물속에 잠긴 용담초등학교를 비롯, 조림·정천·상전·모정·용평 등 폐교된 학교와 주천·백운초등학교와폐교된 반송·평장·연장초등학교의 빛바랜 졸업앨범 속사진 500여장을 감상할 수 있다.

오래전 흑백사진을 통해 초등학교의 역사를 되새겨보며 어려운 시절힘들게 공부해왔던 추억과 교육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사진들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진안골 졸업사진첩 전시는 교지를 발췌해 만든 사진집도 함께만날 수 있다.

사진집에는 학교 앞 문방구와 정육점, 다방등의 진안골 동네 이야기가 함께 실려있다.

9월 30일까지 만날 수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박주희기자 qor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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