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결과, 통합민주당이 당초 예상대로 도내 제 1정당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11개 선거구 중 2개 선거구에서 패배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특히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선언한 뒤 집중 지원했던 정읍과 전북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전주완산갑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했다.

전주의 경우 3개 지역구에서 모두 초선 의원이 등원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전주시정과 정치권간 관계가 주목되는 가운데 17대 국회에 비해 다소팽팽한 긴장 관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전북의 대표 정치인으로 불렸던 정동영전 통일 장관은 서울 동작을 선거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에게 완패, 당분간 정치 2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반면 정세균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국회 4선에 성공하면서 향후 전북 정치를 이끌 핵심 인사로 발돋움했다.

△통합민주당, 무소속에 혼쭐통합민주당이 11개 전 지역구를 석권하겠다는 총선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통합민주당공천 심사 당시부터 계속됐던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무소속 바람을 불러 일으킨 것. 실제 무소속 돌풍이 일면서 도내 상당수 선거구에서 무소속이 선전했다.

무소속 후보는 도내 11개 선거구 중 2개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무소속의 승리는 텃밭 정당을 자부하던 통합민주당의 공천에 문제가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보였던 유력 경쟁자들을 탈락시킨 후유증이 결국 부메랑이 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각 정당은 주요 선거에서의 공천 심사를 더욱 공정하고 균형 있게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통합민주당 바람이 이번까진 유효했다는해석도 적지 않다.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일부 정치 신인들이 민주당 공천장에 힘입어 차점자를 상당한격차로 이겼기 때문이다.

△정치권 판도 변화 불가피4·9 총선 이후, 지역 정치권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전북 정치의 중심인전주 3개 선거구의 현역 의원이 모두 교체됐다.

전주완산갑은국회 5선에 도전했던 장영달통합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이무영 후보에게 패했다.

전주완산을과 전주덕진은 17대 국회 현역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통합민주당 공천 후보인 장세환, 김세웅 후보가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당선됐다.

전주시는 3개 선거구 모두 초선 의원이 등원하면서도-정치권, 시-정치권관계 변화가 주목된다.

도내 정치인 중에선 진안무주장수임실의 정세균의원이 4선에 올랐다.

도내 최다선이 되면서 향후 전북 정치의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여세를 몰아 통합민주당의 차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정읍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 무소속유성엽 후보가 당선됐다.

유후보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패했지만 이번 승리로 여의도에 입성, 화려하게 재기했다.

격전지로 꼽혔던 군산에선 통합민주당 강봉균 후보가 무소속 강현욱후보를 제쳤다.

무소속 강 후보는 막판까지 맹렬하게 추격전을 펼쳤지만,통합민주당 강봉균 후보의 탄탄한 조직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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