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결과를 두고 전북지역은 같은 정당 안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통합민주당은 도내 지역구 11석 가운데 2석을 제외한 9석을 차지했지만, 전국적으로한나라당의 과반 의석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데 침통한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올해 총선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으나 과거 보다 민심이 크게 개선됐다며 나름 위안을 삼고 있다.

민주당 공천자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인 전북민주시민연합은 공천이 곧 당선이었던 지역 구도를 딛고 무소속 후보가 2석을 차지한 점을 두고 ‘절반의 승리’로 자축했다.

통합민주당 전북도당은 9일 총선 결과에 대해 “전북도민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과반의석을 저지하지 못한 데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도당은 “이번 총선이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민주세력에게 위기가 찾아왔다”며 “전북은 (총선결과가) 좋았는데, 수도권 등 전국적인 득표 상황이 암울해 앞으로 거대여당의 독주와 독선을 어떻게 견제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도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그 동안 반성을 통해 변화하고 쇄신하고자 했지만 아직 충분히 국민들에게 전달되지않은 것 같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민주주의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견제세력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북도당은 현역 국회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으나, 깨끗한선거, 공정한 선거, 정책선거로 선거문화를 한 차원 높였다는데 의의를 뒀다.

김경안 전북선대위원장은 “현역의원을 배출하진못했지만 도민이 한나라당에 바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 집권 여당이된 만큼, 새 정부의 든든한 지지를 얻어 전북의 주요 현안을 확실히 챙기겠다”고밝혔다.

김 위원장은 “변화와 혁신으로 도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지속적인 사랑과관심을 부탁했다.

민주당 아성에 도전해 전주 완산갑과 정읍지역에서 2석을 차지한 무소속후보들의 모임 ‘민주연합’은 논평을 통해 “부당 공천을 심판해 준 도민들에게 감사 드린다”며“한나라당 독주를 견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민주연합은 “무소속 후보들에게 준 한 표 한 표를 부당 공천에 대한 도민의 결단으로 생각한다”며“건강한 정치 세력으로 성장해 가라는 뜻으로 알고 강력한 야당 세력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도내 총선 후보를 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도 “총선 과정에서 보여준 도민들의 기대와 성원에 감사를 드린다”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여러 가지 민생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입장을 밝혔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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