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 사상 최악의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유권자들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찾기 위해 투표소를 향했다.

초등학생 두 딸아이를 둔 주부 김미란씨(36)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뛰어 놀 수 있는 안전한 나라가 되길 바랐다.

김 씨는 “연일 이어지는 어린이 상대 성범죄 소식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며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국회에 들어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키울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은 장숙자 할머니(67)는 “가진 게 없는 사람들도근심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할머니는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이앞장 서 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대학생 소재섭씨(27)는 가장 큰 골칫거리로 청년층의 실업 해소를주문했다.

소씨는 “대학 졸업을 앞둔 청년들의 고민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사회 초년생으로 희망을 품어보기도 전에 좌절을 먼저 겪게 되는 현실이 하루 빨리 개선되길 기대한다”고말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도 휠체어에 불편한 몸을 싣고 투표소를 찾았다.

정신지체 1급 최민성씨(32)는“선거 때만 장애인과 장애인 복지를 고려하지 말고 평소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최씨는 “장애인을 배려한 정책이 많은 정당과 후보를 찍었다”며“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부 정유례씨(42)도“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국회를 보고 ‘여기가 아저씨들이 싸우는 데냐’고 묻더라”며 “국회의원들이 신발 던지면서 싸우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부경씨(여·25)는 “여대야소국회에서 이명박정부가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나갈지 관심이 많다”며 “승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국민을위한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애향운동본부 임병찬 총재는 “초심을잃지 말고 지역 발전 선봉장이 돼 주길 바란다”며 “새만금사업과 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첨단부품소재공급기지 조성, 항공우주산업 육성 등 전북의 21세기 성장동력창출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많은 유권자들이 안전한 나라, 차별 없는 세상, 지역 경제 회복, 숙원 사업의 원활한 추진 등 나름의 ‘희망’과‘기대’를 국회의원 당선자들에게 전했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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