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 을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정동영후보는 9일 치러진 18대 총선 출구조사뿐 아니라 개표 초반에도큰 차이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민주당사에도 나타나지 않은 정 후보는 오후 8시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 들려 함께 고생했던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면서 씁쓸함을 달랬다.

몇몇 여성 선거운동원들은 정 후보를 보자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소를 띄우고 선거사무소에 입장한 정 후보는 눈시울을 붉히는 선거운동원들에게"이겼으면 아주 좋아겠지만…고생하셨습니다"라며악수를 건넸다.

선거운동원들은 "이 곳에(동작을)뛰어든 용기를 잊지 말자, 시간은 언제나 있는 것"이라며 정 후보를 격려했다.

정후보는 기자들에게도"기대를 많이 했지만 실망이 크다"며"그러나 어떤 선택이든 국민의 선택은 옳다"고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이어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이 필요하다면 저를 활용해도좋다고 출마했지만 큰 보탬이 되지 못해 안타깝다"며"국민들이 보시기에 저를 포함해서 아직 우리당이 많이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총선의 핵심은 균형을 잡는 것이었는데 예측조사대로라면 균형이 무너졌다"며 "이렇게되면 중산층과 서민의 권리와 이익을 과연 우리가 제대로 대변해 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표시했다.

정 후보는 선거사무소에 머물며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SBS출구조사에따르면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는 64.6%로 29.5%인 정동영후보를 압도적 차이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오후 9시 현재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11.6%가개표된 가운데 정몽준 후보가 5699표(56.1%)를 얻어 4018표(39.5%)를 얻은 정동영 후보를 앞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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