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와 젊은 세대간 사랑에 관한 삶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다룬 영화 ‘여름의 속삭임’이14일 오후 5시 전주롯데시네마 6관에서 시사회를 가지며 김은주 감독과 이영은·하석진배우가 참석해 무대인사 할 예정이다.

김은주 감독(42·전주대 교수)의이 영화는 도내에서 100% 촬영한 저예산영화. 전주대 X-edu사업단과 영화진흥위원회, 전라북도, KBS가 제작지원 하고 전주대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했다.

지난해 8월 여름 한 달간 전주와 고창 등지에서 촬영됐으며 배우 이영은·하석진·최종원·김형범씨가 출연했다.

영화는 외로움을 극복하며 밝게 살려고 노력하는 청춘남녀와 인생을정리하며 추억과 희망을 갈무리하는 어른 세대의 이야기, 일상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펼쳐진다.

시사회를 앞두고 10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감독은 “저예산 영화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배우 캐스팅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며“좋은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990년대 초부터 충무로에서 ‘영원한제국’과 ‘개 같은 날의 오후’ 등 많은 작품의 PD활동을 해오며 배우들과의 인맥을 다졌다.

이번 영화 역시 저예산영화로는 캐스팅할 수 없는 배우들이지만 김 감독의 이러한 인맥으로 함께 할 수 있었던 연유이기도 하다.

영화 속 주요 배경의 하나인 정교수의 집은 엄영진전주대 전 총장의 집을 한 달간 빌려서 촬영했으며 집안에 장식된 책들은 대략 삼만 여권으로 인터넷과헌책방을 돌아 마련했다.

또한 차가 진입하지 못해 도로에 자갈을 깔고 촬영하는 등 에피소드도 많다.

김 감독은 “영상산업에 주력하는 전라북도에 정작 영화 인력이 부족한데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수인재가 양성되기를 바라며, 영화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qor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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