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추승균,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옛말KCC 추승균,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옛말?  추승균이 조용하다.

닉네임때문일까? 프로농구 전주 KCC의 추승균(34)이 2007~2008시즌 4강플레이오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벌어진 서울삼성과의1차전에서 28분36초간 출장해 고작 9득점을 올리는데 그쳐 팀의 80-96,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게다가 노련한 선수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3개의 실책까지 기록해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수를 했다.

8일 2차전에서도 크게달라진 점은 없었다.

오히려 더욱 부진했다.

추승균이 36분17초 동안 코트에서 한 것이라고는 3득점, 2어시스트, 1가로채기를기록한 것이 전부이다.

이날은 슈팅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해 4개의 자유투 중 3개를 놓쳐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추승균은 그동안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사마' 등으로 불리며 KCC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선수로 맹활약해왔다.

그는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기복없는 스타일의경기를 해 감독들이 선호하는 선수 중 단연 으뜸이었다.

특히, 그의 수비능력은 전성기 시절에는 원주동부의 양경민(36)과 함께 리그 1, 2위를 다툴 정도로 대단했다.

나이가 문제인 걸까?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통해 비친 그의 수비 모습 역시 전성기의 그것이 아니었다.

삼성 이규섭(31)에게 12점(1차전), 14점(2차전)을 실점하며매치업에서도 밀렸다.

정규시즌부터 주위에서는 "(몸이)많이 무거워 보인다"는 말이 있었지만 추승균은 특유의 노련한 디펜스로 상대의 움직임과 패스의 길목 등을 차단해 준수한 수비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철저한 분석과 매치업 변경 등으로 전략싸움의 장이 되는플레이오프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만약 KCC가 2패로 뒤진 9일 현재, KCC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잡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고 해도 프랜차이즈 스타 추승균의부진은 팬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KCC의 챔피언결정전진출 여부를 떠나 추승균은 자신이 펼칠 수 있는 100% 이상의 기량을 코트에서 쏟아야 한다.

그의 멋진 플레이를보기 위해 체육관을 찾는 팬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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