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그 친구들을 태우고 가다 교통사고가 난 뒤, 갑자기 이성을 잃고 아들 친구들을 둔기로 폭행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익산 경찰서에 따르면 군산에 사는 차모씨(42)는 지난 9일밤 8시께 자신의 승용차로 완주군 A중학교에 다니는 아들(14)과 아들의 친구 2명을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 주기 위해 익산시 여산면 인근 산길도로를 주행하다 길 옆 낭떠러지로 20여m 추락 하는 사고를당했다.

이 사고는 단순히 미끄러져 발생한 사고로 차량이 전복되지도 않았고, 함께탔던 아이들도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차를 빠져 나와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도로 위로 다시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차씨가 갑자기 이성을 잃고 돌변, 휴대폰으로 구조 요청을 하자는 아들의 제안을 뿌리친 채 도로 위로 올라가려던 친구의 머리를 돌멩이로 내려쳐 중상을 입혔다.

이를 본 아들이 놀라 말렸지만 차씨는다시 또 다른 친구의 머리를 돌멩이로 내리친 것. 머리에 중상을 입은 아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씨가 정미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가장인데다, 피해학생들이나 부모들과도 원한관계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인한 순간적인 정신 착란증으로 보고 정신과 전문의 등의 자문을 통해 차씨의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마약 복용이나 음주 등으로 정신 착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로 차씨의 모발과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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