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결과 한나라당이 당초 기대했던 절대 안정 의석 대신 153석 확보라는 절반의 승리에 그치면서 여권내 권력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53석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과반을 3석이나 넘긴 숫자지만 당내 친박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때문에 박근혜전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막강한 영향력과 더불어 한나라당의 무소속 영입은 물론 당내 캐스팅 보트까지 거머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친이-친박계 불안한 동거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선 야당에는 이겼지만 친박계에게는졌다는 말이 나온다.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111곳 중 80곳에서 압승에 가까운 승리를 거뒀지만 정작 텃밭인 영남에서 朴풍'에 밀려 무소속 친박후보에게 20여석을 내주고 말았다.

친이계에선 이방호사무총장 이재오 의원 등 계파 핵심인물들이 낙마하는 고배를 마셨다.

특히 이 사무총장은 경남 사천에서 친박시민단체의 반이방호 캠페인의 바람을 받아야만 했다.

박형준 등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들도 줄줄이 낙마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는 조만간 정국의 태풍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는 공천 책임론에 대한 우려로 복당 요구를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친박계 세력확대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정국 운영에 있어서도 친이-친박계간 파열음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놓고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친박연대는 이번에 대운하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박 전 대표도대운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대운하 특별법처리에 선뜻 동의해 줄지는 미지수다.

◇朴 주변에선 정계개편 '시나리오'나돌아 4.9 총선 결과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선 여전히 정계개편 시나리오가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천에 대한 불만으로 대구 달성에서 칩거했지만 '朴풍'의 진원지가 됐고 당내에선 공천을 받은 친박계 후보 40여명 가운데 32명 당선, 당외곽에서도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 등 25명의 당선자가 배출되는 유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자유선진당도 18석을 얻어 당 안팎의 친박계와 선진당 의석을 합칠 경우 75석 내외로 한나라당을 위협하는제 3당의 출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어서 박 전 대표의 결심에 따라서는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이 얼마든지있는 셈이다.

복당문제도 이를 통해 손쉽게 해결이 가능한것. 박 전 대표는 9일 친박연대의선전에 대해 "고생 참 많이 하셨다"며 "아직 선거 결과가 다 나오지는 않았지만 당선된 분들께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그는 친박연대의 복당을 지원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나머지 얘긴 나중에."라며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차기 당 대표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총선을 통해 친이계에선 하마평에 오르던 이재오 이방호 두 의원이 낙마해 박 전 대표가 도전할 경우 친이계가 뚜렷한 대항마를 찾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의 공식 선거운동 지원을 거부했고 한나라당 침몰의 주요 원인이 된 친박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일부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당권 도전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대표는 그는 이번 주말께 상경, 향후 정국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