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황등하수종말처리장 조성 사업 하도급 업체가 막대한 금액의 공사대금을 유용한 채 사실상 부도상태에 빠지면서, 지역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시는 북부권 하수 처리를 위해 모두 55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5년부터 황등면 일원에 하수종말처리장 조성 공사를 펼치고 있으며, 오는 6월 완공 예정이다.

이 사업의 시공사는 금호산업이며, 실질적인 공사는 하도급 업체인 동남공영이 맡고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가운데 동남공영은 협력업체 몫의 노임이나 자재비 등 모두 13억 여원을 지급하지 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협력업체 100여개사는 채권단을 구성 금호산업과 협상을 벌인 끝에, 13억여원 중 80%를 원도급사에서 보전해주는 선에서 합의했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당초 채권단에게 지난 3월말까지 체불노임 등을 지급하기로 한 약속을 깨고, 이달 15일까지 미룬 상황이다.

협력업체들은 “금호산업은 동남공영 사태 발생 이후의 노임이나 자재비 등은 직접 지급키로 약속했지만,이 역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호산업측은 오는 15일인 지급 기한을 슬그머니 30일로 연장하려 하고 있다”며 “체불 노임 등의 지불이 늦어질 경우 줄도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사업발주 기관인 익산시는 시공사와 협력업체 사이를 오가며,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도급업체의 부도덕한 행위로 인해 지역 업체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 안타깝다”며 “기한 내에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 tak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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