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즈가 시즌 초반 불안한 불펜으로 인해 좀 더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 히어로즈는 12일 현재 8승4패로 SK와이번스, 서울삼성과 함께 공동2위에 랭크돼 있으나 불펜 전력이 떨어져 승수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히어로즈는 최근 두 번의 살얼음판 승부에서 한 번은 패배하고 한번은 승리했다.

히어로즈는 지난 11일목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4-1로 다잡았던 경기를 마무리 송신영(31)이 9회에 상대 이진영(28)과 연장 13회 정상호(26)에게 홈런을 허용해 4-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송신영은 8회 2사 후 마무리를 위해 등판했지만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5개를 맞으며 5실점(4자책점)했다.

그는 결국 연장 13회초에 정상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뒤 강판당했다.

이어 히어로즈는 이튿날 경기에서도 12-5로 크게 앞서고 있던 8회에 대거 5점을 실점해 12-10까지 쫓겼다.

선발 제이슨 스코비(30)에 이어 셋업맨으로 등판한 장태종(25)은 1⅔이닝동안 7피안타, 6실점(6자책점)해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다행히 셋업맨 조순권(25)과 마무리 노환수(24)가 각각 ⅓, 1⅓이닝을 이어 던져 승리를 지켰지만 이들 역시 2안타, 2사사구, 1실점을 허용해 불안한 모습은 여전했다.

초반에 워낙 큰 점수차로 벌어져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자칫 전날 경기의 악몽이 떠오를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이틀 연속 불안한 리드를 펼친 히어로즈의 이광환 감독(60)은"확실한 마무리가 없으니까"라며 불안한 불펜진에 대해 언급했다.

히어로즈는 지난 2일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5-1로 앞서던 9회 3점을 실점해 5-4로힘겹게 승리를 거둔 전력이 있다.

히어로즈는 김성현(19), 노환수, 장태종, 조순권, 송신영 등을 불펜 투수로 활용 중이다.

하지만 확실한 마무리로 기대했던 신인 김성현(6⅓이닝, 4피안타, 5사사구)은 프로무대에 적응이 될 된 상태이고, 송신영 역시 2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 13⅔이닝 동안 9피안타(홈런 2개 포함), 4자책점으로 어딘가 꺼림직한 모습이다.

노환수(2003년 입단), 장태종, 조순권(이상 2006년 입단)은각각 통산 81⅓, 11⅓,10⅔이닝밖에 경험하지 못한 미완의 선수들이다.

이광환 감독은 불안한 풀펜진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없다.

어린 선수들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투입해야지 방법이 있겠느냐"며 향후 투수 기용에 대해서 밝혔다.

그는 "야구는 인내심이다.

감독이나 선수나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불펜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환 감독의 '기다림과 인내심'이 올 시즌 프로야구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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