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발생하면서 관련 농가의 집단 도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그동안의 ‘학습 효과’로 농가들의 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닭이나 달걀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약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는 AI가 되풀이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도  ‘고온으로 삶고 익혀 먹으면 이상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학습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은 지난 11일 현재 ㎏당 1천295원으로 AI 발생 전인 지난달 평균 1천444원보다 150원가량 떨어져 약보합세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동월 평균 가격 961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높은 가격대.AI 직격탄을 맞고 있는 달걀 값도10개에 1천65원으로, 지난 3월 1천94원보다는 조금 낮지만 지난해 동월 726원보다는 비싸게 거래되고있다.

예년에 닭 수요량이 급감하고 관련 농산물의 가격 하락으로 농가 피해가 막심해 전국적으로 닭 먹기 운동 등이 벌어진 사태와 비춰 볼 때 이례적인 현상.시민 강영례씨(63ㆍ여ㆍ전주시 삼천동)는 “고열에서 익혀만먹으면 아무런 피해도 없다는데 닭고기를 회피할 이유는 없다.

” 며 “농민들이 닭을 키우는데 쏟은 정열과 또 이 과정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자녀들 학비 등을 댄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고말했다.

이은희씨(41ㆍ전주 서신동)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닭과 달걀을 좋아하는데 안 먹일 수는 없다.

”며 “어차피 고열에서 익히면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해서 음식을 할 때 조금만 더 신경써서 가열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도 “지난해 AI가 발생했을 때는 닭을 찾는 사람이 뚝 떨어지더니 올해는 큰 상관없이 판매량이 일정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일단 도민 의식이 성숙한 것 같고, 나부터도 익혀먹으면 인체에 해가 없으니 먹어도된다며 소비자를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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