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로 전국이 요동치는 가운데 정읍 지역에서 소 브루셀라가 발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정읍시는 브루셀라에 전염된 소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상수원보호 구역 인근에 매몰한 것으로 드러나 식수원 오염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4일 정읍시에 따르면 지난 3월말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에서 실시한 브루셀라 감염 여부에 대한 일제 조사 결과 정읍 백암마을 한 농가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소를 발견, 이들 소와 송아지 7마리를 칠보면 백암마을 인근 산에 매몰했다.

그러나 매몰 장소는 취수원인 섬진강 광역상수원과 인근한 지역으로, 일부 주민들은 식수 오염에 따라 인체에도 건강상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진상 규명 및 재처리를 요구하고있다.

실제로 인근 주민들은 이 지역에서 악취가 나고 인근 물가에서 혼탁한 색깔의 물질이 흘러 나오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읍 백암마을 청년회 관계자는 “3월말 마을 윗산에서 불빛이 있어 올라가 보니 소를 암매장하고 있어 정읍시청에 다시 파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브루셀라는 사람에게도 옮기는 전염병인데 상수원 보호지역에 묻는 다는 것은 차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읍시는 소를 매몰한 장소는 해당 토지주의 허가를 얻은 상황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매몰도 4~5m의 땅을 판 뒤 비닐을 깔고 매몰해 브루셀라 병균을 죽이는 생석회(100kg)를 충분히 살포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매몰된 소가 섬진강 광역 상수원에 미칠 영향이 100% 없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혹여 모를 병균 전염에 대비해 1주일에 한번씩 나가 침출수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읍시 관계자는 “내가 사는 동네에 병든 소를 묻는 다는 것은 어느 누가 봐도 기분 나쁜 일이 아닐수 없는 것은 이해한다”며 “지금은 주민들을 설득해 이해시킨 상태로 혹여 모를 발생할 오염에 만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읍시에서는 이날 또다시 8농가에서 16여 마리의 소에게서 추가로 브루셀라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읍에서는 2천600여 축산농가가 소 5만1천두를 사육하고 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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