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을 태우고 가다 교통사고가 난 뒤, 갑자기 이성을 잃고 아들 친구들을 둔기로 때린 40대 아버지가 사건 발생 나흘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벽 2시께 익산시 영등동 모 아파트 현관 지붕에 차모씨(42)가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차씨는 나흘전 아들 친구들을 둔기로 때려 경찰 조사를 받았다.

차씨는 지난 9일 밤 8시께 자신의 승용차로 완주군 A중학교에 다니는 아들(14)과 아들의 친구 2명을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 주기 위해 익산시 여산면 산길 도로를주행하다 길 옆 20여m 낭떠러지로 추락 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는 단순히 미끄러져 발생한 사건으로, 이들은 별다른 부상 없이차를 빠져 나왔으나 차씨가 갑자기 이성을 잃고 아들 친구들을 주변에 있던 돌로 내려쳐 중상을 입혔다.

차씨는 9시30분께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붙잡혀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응급처치를 받은 뒤 뇌전문병원으로 후송돼입원 치료와 함께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발견 당시 차씨는자신의 행동을 자책하며 옆에 있던 비석에 수차례 머리를 찧어 피투성이에 반혼수 상태였다. 차씨는 입원 4일째인12일 새벽 병원을 빠져 나와 인근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해 결국 경찰 조사기록이 유언이 됐으며, 이로써 이번 차씨의 폭행과 자살 등 일련의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차씨의 순간 우울증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차씨가 한달여전부터 잠을 이루지 못해 가족들이 병원 치료를 권유했던 점으로 미뤄 순간적인 정신 착란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씨는 조사과정에서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마약투약이나 음주 등 환각상태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했지만 별다른 징후도 없었다. ”고 밝혔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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