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효자동 H아파트에 지난해 12월 입주한 A씨(30)는 최근 방과 거실형광등 주변에 몰려있는 까만 날벌레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집은 주택공사에서 지어 지난해 말 분양한 신축 아파트.A씨는 다른 세대에 대해서도 조사한 결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발견하고, 관리실과 시공업체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시공업체 등이 현지 세대를 방문해 천정 일부분을 뜯어내는 등 조사한 결과 이들 세대에는 ‘먼지다듬이 벌레’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 벌레는 A씨의 집을 비롯해 다른 3-5세대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들은 “신축 아파트에 벌레가 서식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마감재로 사용한 원목들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명확한 원인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관리실과 시공업체측은 벌레 발생에 대해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한채 A씨가 이사하는 과정에서 가구나 낡은 책을 통해 들어 온 것으로 잠정 결정을 내려 설득력을 잃고있다.

한 입주민은 “시공업체든 입주민이 됐던 누군가의 실수로 벌레가 생긴 게 자명하다면 벌레 서식에 대한 근본 원인을 찾아 방재하고 예방해야할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아토피나 습진 등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까 봐 걱정이 크다”고 불안감을 표출했다.

관리실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집은 3세대로, 시공과정의 불찰로 생긴 일이라면 보상해야 마땅하지만 조사를 거친 결과 시공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벌레가 발생한 집에는 약품 소독을 벌일 계획이며, 아파트 게시판에 공고해 벌레가 발견되는 세대를 접수받아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먼지 다듬이 벌레’는 일명 책벌레로 불리며, 오래된 가구나 이불, 책 등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곤충박멸 전문 업체에 박멸을 의뢰할 경우 세대당 25~30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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