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곳은 군산이다.

통합민주당 강봉균 후보와 무소속으로 나선 강현욱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과는 강봉균 후보의 승리. 강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3선 고지에 올라서는 것은 물론 군산 정치권의 최대 주주임을 재확인했다.

강 의원의 당선은 향후 4년간 군산 정치가 ‘강봉균 브랜드’로 흘러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당내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강 의원에 필적할 수 있는 경쟁자들이 대거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만금 시대를 지휘해야 하는 군산 지역구 의원으로서, 강의원의 과제는 더욱 많아졌다.

강 의원은 치열했던 선거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우리 군산 시민의 승리이자 민주당의 승리”라면서 “군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의원은 특히 “새만금과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군산 발전의 틀을 완성하고, 대기업등 기업 유치와 군산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통합민주당 내 손꼽히는 경제통이다.

실제 당내에선 홍재형, 김진표전 재경부총리 등이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도내 정가에선 “이들 가운데서도강 의원이 가장 경제 식견이 높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아 강 의원이 당내에서 큰 역할을 할 것임을 암시한다.

행시 6회 출신인 강 의원은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출발한 정통 행정관료다.

정보통신부 장관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재정경제부장관, 한국개발연구원장을 지냈다.

재선의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중도통합민주당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섭렵했다.

이 같은 강 의원의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중앙 정가에선 강 의원이 일단 원내대표직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을 견제하기 위해선 역량있는 인물이 원내대표를맡아야 한다는 인식이 당내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강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게 되면, 여야 정치권은 기존의 정치 대결이아닌 정책 대결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강 의원은 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정보산업 붐을 일으키는데 주력했다.

또 재경부 장관 시절에는 국가적 위기인 IMF 체제 극복에 힘을쏟아, 붕괴 직전의 국가 경제를 소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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