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난 뒤 1주일. 당선자들의 화려한 행보 너머로 낙선자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공천경쟁과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치르느라 바쁜 일정을 보낸 낙선자들은 계속된 기력 소진에 패배의 충격까지 더해 대부분 긴 휴식에 들어갔다.

일부는 차기를 노려 패인을 정밀 분석하기도 하고, 일부는 현업에 복귀해 패배의 쓴 잔을 삭이는 등 낙선자들의 행보는 같지만 서도 또 다르다.

도내 낙선자 중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한나라당 공천 물망에 올랐다가 무소속으로 군산지역에 출마한 강현욱 전 전북지사다.

강 전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새만금에 대한 의지를 제대로 풀어갈 적임자로 거론되면서 기대를 모았다.

 강 전 지사는 총선 직후 외부와의 연락을 최소화 한 채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현재새만금 내부 개발과 관련된 로드맵을 구상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청와대 경쟁력 강화위원회자문위원이기도 한 강 전 지사는 내주 월요일부터 서울 광화문에 마련된 사무실에 출근해 새만금을 포함한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에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으로 4선이면서도 공천탈락의 쓴맛을 본 정균환전 의원은 전반적인 패인을 분석하며 행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의 야당시절 경험을 토대로 한 당권 도전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기반이 크게 약화됐다”며 “지지층 회복과 당내 혁신을 통해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도록 헌신할각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 “도민들의 성원 덕분에 정치 활동을 해 왔다”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지역 발전과 현안 문제 해결에 늘 앞장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인 출신으로 총선에 도전한 이창승 코아그룹 회장과 이상직 이스타나항공 회장은 선거가 끝난 뒤 지역 경제 발전을 약속하며 일선 경영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창승 회장은 “선거기간 민심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며 “전문 경영인으로서 이를 경제적 논리로 풀어갈 수 있도록 세부 경영 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상직 회장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지역 인재 선발 등 약속을 지키는 등 미국과 싱가폴, 두바이 등을 오가며 활발한 경제활동을 보이고 있다.

전직 자치단체장으로 총선출사표를 던졌던 최진영 전 남원시장은 선거기간 중 성원해 준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느라 전보다 더욱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최 전 시장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밀알이 될 것”이라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충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역의원으로 무소속 이무영 후보에게 충격적인 고배를 마신 장영달의원은 총선 직후 지친 몸을 추슬러 오는 5월 29일 남은임기 내 의정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학자 신분으로 총선에출마했던 심영배 전 도의원과 정창덕 고려대 교수는 수업에 복귀해 총선 뒷마무리 중이다.

심 전 의원은 “무소속 연대와 통합민주당과의 관계 정립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당분간은 학교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총선을 통해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과 깨달음을 얻었다”며 “현재 전주 한옥마을과 새만금 사업 등을 유비쿼터스 첨단 산업과 접목시킬 방안에 대해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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