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면허 적성검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보다 현실적이고 체계화된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적성검사는 틀에 박힌 요식행위로 치부되는 반면 5천원의 검사비용을 지불해야 돼 ‘돈 들이고 시간만 뺏기는 게 아니냐’는 운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 높아지고 있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운전면허 적성검사는 시력·색맹·색약·청력 등 4가지의 신체검사과정으로 이뤄진다.

문제는 적성검사의 경우 틀에 정해진 항목을 건성으로 측정하는 등 소요되는 시간이 채 3분도 안될 정도로 부실하고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는 것. 회사원 이모씨(34ㆍ전주시 삼천동)는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면허시험장을 찾았다가 접수에서 검사까지 무려 1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받은 시력측정과 신체 장애여부·삼색식별·청력측정 등 4개항목을 3분여만에 끝냈다”며 불필요한 시간 낭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씨는 이어 “장 시간을 기다렸는데 고작 검사는 눈 깜짝할 새에 빨리 끝났다”며 “형식적으로 진행되는데 비용까지 들이면서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운전면허 갱신 적성검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지정된 병원 검사실에서 시력측정을 포함한 4개 항목을 검사 받는다.

판에 박힌 검사 과정으로 담당 의사가 참여하지 않은 채 색맹검사와 약식 시력 검사로 형식적인 통과 의식으로인식되고 있다는 것.신체 장애여부 확인에 있어서도 ‘앉았다 일어나기 1회’나‘손가락 쥐었다가 펴기 2회’가 고작이다.

양모씨(37ㆍ전주 서신동)는 “바쁜 회사 일정마저 미루고 검사 받으러 왔는데 1시간 기다린 뒤에 검사는 고작 4분만에끝났다”며 “검사비용과 교통비, 시간적 비용을 감안한다면 형식적인 검사는 폐지돼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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