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 미분양 주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건설사들의 유동자금이 크게 악화되는데다 자재가격마저 급등하고 있어 연쇄부도 가능성이 또 다시 우려되고 있다.

▲전북지역 미분양 주택 3개월 연속 증가국토해양부가 집계한 2월말 기준 전북지역 미분양 주택은 4천315가구로 전달 4천186가구에 비해 129가구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4천82가구에 비해서는 5.7%(233)나 늘어난 것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올 1월과 비교해 6천281가구가 늘어난 12만9천652가구에 달한다.

1996년 6월 미분양주택이 13만 529가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다.

올 1월 전국에서 분양된 물량은 3만5천874가구로 1만1천117가구가 미분양 됐지만 2월은 전체 분양물량 7천986가구 중 6천281가구가 미 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미분양 주택 가운데 민간주택의 비중이 98.7%를 차지해주택건설업체들이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미분양 주택 가운데 중대형인 85㎡이상이 2천322가구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60∼85㎡ 미만이 1천646가구, 60㎡이하 347가구등으로 나타났다.

▲미분양과 아울러 자재가격상승, 자금악화이처럼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건설사들의 자금악화에 대한염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 공사에 꼭 필요한 철근과 시멘트, 모래 등 자재 값이최소 20~30% 이상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주 A건설사 관계자는“지난해에는 철근 값이 10㎜기준으로 t당 46만원~48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올 3월에는 80만원을 웃돌았다”며 “시멘트가격도 원가산정에서 올려야 할 처지에 있기 때문에 원가를 낮추고 싶어도 낮출 수 없어 분양대책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분양가격도 덩달아 상승할 조짐이어서 향후 미분양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우려가 높다.

군산 B건설사 관계자는“실수요자들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공급을 기다리고 있지만 상당수 건설사들은 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미분양 주택의 증가와 분양가 상승의 악순환 고리는 유동자금이 부족한 중소형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영무기자m6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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