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부안군 확대간부회의장은 긴장감이 넘쳤다.

김호수 부안군수가 주재한 이날 회의는 최근 전국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관내 유입을 막기 위한 회의를 하는 자리였다.

회의에서는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계획이 설명되고, 고병원성 AI로 판명된 인근 정읍시 영원면의 가금류 농장 10km 내에 위치한 반경 10km 내의 오리 전두수를 살처분 하기로 결정됐다.

현재까지 부안군에 AI가 발생되지 않았으나 예방적 차원에서 내린 살처분 결정이었다.

부안군 박은보 부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통제본부가 설치되고 다음날인 15일과 16일 이틀간에 걸쳐부안군은 필수요원을 제외한 800여명의 전공무원을 동원하여 경계지역내의 20농가의 오리 전두수(23만여마리)를 살처분 했다.

주산면 2농가에 3만 4천수, 행안면의 1농가 1만 5천수, 보안면 1농가에 1만 8천수, 줄포면 16농가의 닭과 오리가 대상이었다.

살처분에 동원된 공무원들은 15일 오전 8시까지 부안예술회관 공연장에 모여 AI 살처분 관련 교육과 함께 예방을 위한 투약을 받고 해당현장으로 배치되어 살처분작업을 실시했다.

지표까지의 간격이 2m 이상의 깊이가 되도록 4-5m 깊이로 구덩이 밑바닥을 파고 생석회를 도포한 후 살처분한 사체위에 생석회를 뿌린후 2m 이상 흙을 덮고 주위에 소독약을 살포하는 작업이 쉴새없이 진행됐다.

많은 사체를 매몰할 경우에는 침출수처리시설및 가스배출관을 설치하고, 매몰후 매몰사체의 병명 및 축종, 매몰년월일등 기타 필요한 사항등을 기록한 경고표지판을 설치했다.

부안군은 이와함께 행정, 경찰, 군, 축협, 생산자단체가 하나가 되어 60명으로 국성된 20개 단의 공동방제단을운영하면서 가금류 농가에 대한 적극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인접 시군과의 통행로를 중심으로 8개소의 목검문소를 설치해 운영하므로서적극적인 가축이동 차량통제를 실시하여 AI발생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시름에 젖은 살처분대상 농가들의 아픔을 우리 손으로 씻어주는 일이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의 전면개방으로 온 농촌이 우울해지고 있다.

농촌에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AI로 인해 더 이상 우리 가금류 사육 농가들이 아픔을 갖지 않도록 정부 또한 AI의 퇴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부안군 역시 세심한 부분까지 현실을 파악해 농촌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정책을 펴기로 했다.

부안군의 AI대책이 기대되고 있다.

/부안=강태원기자ktw@.jjn.s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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