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리슈난의 ‘동양종교와 서양사상(도서출판 無憂樹, 2004)’. 인도에서 태어난 라다크리슈난(Sarvepalli Radhakrishnan,1888~1975)은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교수로 재직(1936~1939)했다.

그는 인도 델리(Delhi) 대학에서 총장(1953~1962)을역임한 후 인도의 제 3대 대통령(1962~1967)이 되어 학자뿐만 아니라 정치가로서도 활동하였으며, 동서양의 다양한 종교와 철학을 비교 연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1930년대 후반에 쓰여졌지만 현재에도 지극히 유용함은 물론이다.

그는 현실을 지배하는 이념의 뿌리를 추적하며, 고대 그리스와 로마제국 그리고 르네상스시대의 이탈리아가 인류의 발전에 끼친 공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에 바탕을 둔 과학적인 성향과 인본주의 그리고 세속적인 인생관을 지닌 현대문명을 비판한다.

그는 고대로부터 중세로, 중세로부터 근세로 역사가 이행했듯이 현재도 다른 시대로 이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지구 역사상에서 처음으로 지구의 거주자들이 하나로 전체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며 과학과 기술, 경제와 정치는 세계를 단일체로취급하도록 점점 더 강요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세계 시민으로서 존엄한 자아의식을 깨우쳐 줄 만한 양심적 이념이나 절대적 필요성이 인식되고있지 않다며, 세계가 진정으로 하나의 공동체가 되려면 인류가 영혼(靈魂)과 접촉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힌두(hindu)철학의적실성을 역설한다.

인간에게는 육체와 지성을 넘어선 영역이 존재하는데, 그는 그것을 육체와마음을 결정하는 원리로서, 존재의 영혼이라고 규정한다.

그래서그는 이성(理性)보다한 수 더 위에 있는 것으로서 영적(靈的) 경험을 강조하는것이다.

영적 경험이란 깨달음이다.

그는 깨달음이 지적 분석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 본래의 모습을 얻은 결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존재로서의인간은 감각이라는 창을 통해 밖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밖을 보기만 하고 안을 보지 못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멸을 추구하는 사려 깊은 사람은 눈길을 안으로 되돌려 자아를 본다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모든 감각이 하나로 모이며, 전체 마음이 한 단계 뛰어올라, 단 한 번의 떨림만으로도 사물들을 순간적으로 자각하는 경지를 말한다.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이러한 존재의 상태 즉, 깨달음이 인간 개인의그리고 전 인류의 참된 삶의 의미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인 지혜에 의해 구원되며, 이것으로 인간은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깨달음에는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느낌과, 인류애가 가장 고결하다는심원한 영혼이 담겨있다.

그는 지상에 영혼의 왕국을 세우려는 끊임없는 열망이 있는 한에 있어서, 세상은 과거보다 발전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말한다.

그러므로우리는 인간의 가슴속에 있는 영혼의 힘에 의지하고,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하는 것이다.

<조홍찬정치학박사·동일유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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