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8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들여 ‘모악산 명산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한 가운데 모악산 훼손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광역적차원의 관리방안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전북도에 따르면 오는 2012년까지 5년간 79억 2천 400만원을 투입, 모악산명산 만들기를 추진한다.

도는 우선 올해 2억 4천 900만원을 확보해 이달 중 설계용역을 발주한 뒤 7월 중 설계·시공 표준(안)을 마련, 복구공사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또 모악산 명산 만들기 프로그램을 공모, 심사를 거쳐 선정된 전북환경운동연합(전주방향)과 대한산악연맹전북연맹(완주), 자연보호전라북도협의회(김제) 등 3개 단체에 각각 1천600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악산 명산 만들기와 함께 보전 방안도 뒤따라야 한다는주장을 내놓고 있다.

모악산은 행정구역상 전주, 김제, 완주에 걸쳐 있어 자연공원법상 공원으로 지난 1971년 지정됐다지난 2003년에는 개발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그린벨트지역이 모두 해제됐다.

하지만 용도지역에 의한 관리방법을 제외하면 구체적 관리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용도지역이나 관련법에 적합할 경우개발을 막을 수 없다.

현재 모악산은 개발이 가능한 용지를 중심으로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

특히진입로 여건이 좋은 지역은 국도 또는 지방도 등을 따라 개발이 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광역적 차원의 관리방안이 요구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자칫 무분별하게 개발될 경우, 자연경관이 훼손돼 결과적으로 모악산의역사·문화적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 이럴 경우 한편에선 명산 만들기를 추진하고 다른 한편에선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 계획-후 개발’원칙에따른 계획적 개발을 유도할 수 있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리가 시급한 지역의 범위를공원경계로부터 1㎞내외를 설정, 시·군별 또는 공동 협의체에서 관리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모악산 정비사업과 보전관리 등 설계에서 계획까지 민간 전문가와 단체,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적극 반영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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