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문화정책에 대한 도민들의 만족도는 낮은데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문화사업 역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전북도의회 배승철의원에 따르면 도민 1천650명을 대상으로 전북도 문화시설설치 운영상 나타나는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문화시설에 대한 만족은 12.1%에 불과하다는 것. 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문화시설이나 공간을 확충하고 있지만 정작 도민들은 시설 수 부족과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도는 또 지역간 계층간 문화향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찾아가는 문화활동’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푸른음악회와 찾아가는 문화프로그램, 신나는 예술버스, 도립문화시설 프로그램, 사랑티켓 종합관람권, 문화바우처사업, 장애인 대상 문화프로그램 등에 대해 도민의 92.9%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알고 있는 71.7%는 이용한 경험이 없는 등 사실상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배 의원은 또 전북도가 시행하고 있는 사업 대부분 공연 횟수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만족도 부분 역시 결함을 보이고 있는 것도 문제점을 꼽혔다.

배 의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도민들의 문화향수권 증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우선 지역 내 접근성이 높은 중·소형 생활밀착형 문화시설을 확충과도에서 일부를 지원해 도민이 고급공연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1천원 공연’ 같은 방법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서울시의 경우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을 1천원의 입장권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시립예술단 공연은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배 의원은 “전북도민의 7% 만이 전북도의 문화정책에 만족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문화향수를 누릴 수 있도록 경제적 부담, 시간부족, 정보부족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정책을 펼쳐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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