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 실시되는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18대 국회의원 총선을 치르면서, 야당인 민주당의 원내대표에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 운영이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의 원내대표는 강력한 투쟁성과 함께 정치 역량, 정치적 중량감까지고루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3일 통합민주당 안팎에선 주로 3선급이상의 의원 당선자를 중심으로 자천타천 후보군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북의 경우 3선이 되는 강봉균이강래 의원의 이름이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는 4선이 되는 이석현 이미경 당선자, 3선급의 원혜영 홍재형 김부겸 박병석 이낙연 당선자 등 10여명 이상이 후보군에 포함되고 있다.

이처럼 원내대표 경선에 전례없이 많은 중진 의원들이 몰리는 것은원내대표의 강화된 위상 때문으로 해석된다.

야당의 특성상, 원내대표가 대여 투쟁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오히려 정치 위상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당 대표가 전반적으로 당 운영을 해 나간다면,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대여 협상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것. 실제로 정가에선 원내대표를, 당 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의 쌍두마차로 부르기도 한다.

과거에는 원내대표가 2인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대표와 거의 대등한 위치라는 것이다.

한편 최근들어 당 안팎에선 ‘당 대표와 원내대표’간제휴설이 나돌고 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파트너를형성해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다.

5월에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선 당 대표 쪽이 돕고, 7월의 전당대회에선 원내대표에 당선된 의원이 당 대표 선거를 돕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제휴설은 실현 가능성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 대표 경선이 치러지는 시일이 두 달여 차이가 있어,그 동안의 정국 환경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는 것. 이에 따라 제휴설은 설 자체로 끝나고, 실제로는 원내대표나 당 대표 모두 각자의힘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란 관측이 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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