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17대 국회 마지막 회기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의정활동을 충실히 해 보람되게 국회의원 활동을 마무리하겠다는 것. 정가 일각에선 4년 후나 국회의원 재보선을 기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들 현역 의원들은 마지막까지 주어진 과제를 묵묵히 수행한다는 입장이다.

17대 국회의원 중 18대 국회에 등원하지 않는 의원은 모두 5명.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낙천한 채수찬 이광철 한병도 의원, 본선에서 고배를 마신 장영달 의원 등이다.

김원기 전 의장(정읍)은 오는 7월로 예정된 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전당대회가 사실상 창당에 준하는 수준이어서, 김 전 의장의 역할이 크다는 것. 실제 김 전 의장이 나서야 통합민주당의 화합과 재기를 모색할 수 있다는 당내외 여론이 많아,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된다.

국회 5선 문턱에서 낙선한 장영달 의원(전주완산갑)은 전북의 최대 현안인 AI 피해와 관련,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또 전주 지역구를 상징했던 '객사정담'도 마지막까지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장 의원의 아들 종수씨가 서울 낙원동 악기점에 월 80만원의 수리공으로 취업한 일이 알려지면서, 자기 자식을 감싸고 도는 상당수 고위 공직자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했다.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광철 의원(전주완산을)도 국회 의정활동에서 여전히 모범을 보이고 있다.

공천에서 낙천된 이후에도 꾸준히 전주 발전과 국회 상임위 활동을 펼쳐, 17대 국회 최우수 의원으로서의 명성을 지키고 있다.

채수찬 의원(전주덕진)은 국회 재경위 정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재벌의 소유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해 왔다.

최근 삼성의 쇄신방안이 나오자 "삼성의 소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내 예정됐던 일정을 차분히 소화하면서 전주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고민 중으로 알려진다.

국회 이라크 재건사업지원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한 한병도 의원(익산갑)은 한국-이라크 우호 증진을 위해 마지막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자원위원으로 활동한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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