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얘기는 배상복이 쓴 ‘문장기술(랜덤하우스, 2007)’로 풀어가고자 한다.

저자는 중앙일보의 현직기자로 어문(語文)전문가라고 한다.

그는문장작성의 기본원칙을 경제성의 원리에 입각하여 설명한다.

글쓰기도 타인과의 대화이며 의사소통의 도구이다.

그러므로 글은 쉽게 써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자 종착역이다.

쉬운 글은 문장의 길이가 짧아야 한다.

긴 문장을 소화하기 위해서는호흡이 길어지므로 쓰는 본인이나 읽는 상대방도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쉽고 명료하게 쓰기 위해서는단문(短文) 쓰기가 제 1원칙이라는것이다.

그는 한 문장에 한 메시지만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시를쓰는 것처럼 짧게 끊어 쓸 것을 제일 먼저 부탁한다.

긴 문장은 몇 개의 짧은 문장으로 나누란다.

그래서 한 문장의 길이를 30에서50자 정도로 하고, 60자를 초과하지 않도록 원고지로 세 줄을 넘기지 말란다.

이해하기 쉽고 간단한 글은 군더더기가 없는 글이다.

자신의 경험이나주장을 강조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단어․구절․의미를 중복하여 사용하고, 수식어를 남용하게 된다.

그러므로 수식어를 절제하란다.

눈에 거슬리는 수식어를 빼기만 해도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문장이 된다는 것이다.

문장이 길어지다 보면 종종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지 않는다.

문장은기본적으로 주어+목적어+서술어로 구성되는데 이 구성요소는반드시 코드가 일치해야 한다.

전체 문장에서건 부속 문장에서건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와 서술어가 호응이 되어야만 글이 꼬이지 않는다.

문장이 길어지면 글이 꼬일 가능성이 많아지므로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가급적 불필요한 말을 넣지 말라는 것이다.

문장성분의 호응을 위해서도 처음부터 아예 두 문장으로 끊어 쓰는 습관을 들이란다.

다만 짧은 문장만의 나열은 단조롭고 딱딱하기 때문에 문장에 리듬감을 불러 넣기 위해서는 긴 문장과 짧은 문장을적당히 섞어서 길이에 변화를 주란다.

쉽고 편한 글은 단락 구성이 잘 되어 있다.

단락구성은 글의 최소형식이다.

단락은 여러 문장을 내용별로 묶은 것이므로 여러 가지 내용이 섞여있어도 안 되고, 지나치게 길어져서도 안 된다.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제대로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쓰기 위해서는 주제의 폭도 좁혀야 한다.

범위를 넓게 잡으면글의 초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결론을 미리 염두에 두지 않으면 주제와 별 관계없는 이야기로 자기도모르게 빠져나간다.

한 문장과 한 단락이 같은 내용을 견지해야 하는 것처럼 한 페이지의 글도 주제가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저자는 글을 쓰기 위해서 우선 대충 써 놓고 난 다음에 다듬을 것을 권고한다.

일단 생각나는 대로 적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음 줄로 넘어가란다.

원하는 양의 두세 배를 적은 뒤 분량을 조절하면 된다는 것이다.

글은다 쓰고 난 뒤 내용을 수정 보완 삭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홍찬 정치학박사·동일유업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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