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본고장 남원에서 ‘춘향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것도창극으로 만날 수 있으니 기대감이 적지 않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은 건국 60주년과 제78회춘향제를 기념해 다음달 3~5일 매일 오후 3시예원당에서 ‘창극 춘향전’을 선보인다.

이번 춘향전의 토대는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기능보유자인 성우향선생이 전승하는 동편제. 박양덕 예술감독과 지기학 창극부 지도위원의 합작품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예정이어서 기대충천하다.

특히 총 2막 10장으로구성해 춘향전의 엑기스를 유감없이 선문한다는 점에서도 관심거리. 광한루에서의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 변사또의 부임과 함께 시작되는춘향의 시련, 어사출도 장면으로 연결돼 극의 긴장감을높였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젊은 소리꾼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도 무척 인상적이다.

역동성을강화한데다 극적 전개를 빠르게 함으로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힌다는 계획. 창극부 기악부 무용부 사물부 등 국립민속국악원 전 단원이 총출동한다는 점도이례적이지 않을 수 없다.

무려 3시간동안 스펙타클한 무대를 선사한다.

박양덕 감독은 “창극과 판소리 전문기관이라는이점을 최대한 살려 전통 판소리는 물론 창극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연양식을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를바탕으로 민족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기학 지도위원도 “춘향전이라는 소재는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창극이라는 매개가 다소 식상할 수 있으나 무대장치는 물론 의상 등에서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지 위원은 또 “기존의 관념으로 보지 않도록 감각적인 무대를 준비했다”며“가족들과 함께 봐도 좋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지 위원은 이어 “춘향제중에서도 백미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꼭 한번 들러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

본고장에서 만나는 ‘춘향전’. 아무래도 반갑지 않을 수 없다.

(063-620-2322)/김영애기자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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